‘2016년 목표 관중 300만명. K리그 클래식 경기당 평균 관중 1만명’.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6년 K리그의 목표 관중으로 300만명 돌파를 제시했다.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래 한 시즌 통산 관중이 300만명을 넘었던 적은 딱 한 번뿐이다. 지난 2011년 303만586명으로 283경기에 경기당 평균1만709명이 찾았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2012년부터 실관중 집계를 시작하며 이 결과에 ‘허수’가 포함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K리그는 2013시즌부터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경기당 평균 관중이 급감했다. 경기 수는 많아졌지만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온도차가 생각보다 컸다. 총 관중은 200만명을 넘겨도 경기당 관중은 5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은 꾸준히 경기당 7000명대 관중이 찾았지만 K리그 챌린지가 경기당 1000명대 관중으로 축구팬의 큰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K리그는 관중 동원에서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2016년에는 1, 2부리그를 모두 포함해 300만 관중 유치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의 212만5644명보다 무려 41.1%나 증가한 관중몰이에 도전한다. 특히 K리그 클래식은 경기당 1만명을 목표로 한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은 경기당 7713명이 찾아 약 176만명이 경기장에서 관람했다.
출발은 좋다. 지난 12일과 13일 전국의 6개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6경기에 총 8만3192명이 찾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3865명으로 지난 시즌 K리그의 경기당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6경기를 찾은 총 관중은 8만3871명으로 경기당 1만3979명이다. K리그가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지난 시즌보다는 다소 적었지만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2014년의 7만9488명(경기당 1만3248명)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올 시즌 돌풍을 노리는 성남FC도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서 1만4504명의 만원 관중으로 탄천종합운동장을 검은 물결로 가득 채웠다. 지난 시즌 성남의 경기당 평균 관중인 5664명으로 무려 2.56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뿐 아니라 전남 드래곤즈와 ‘승격팀’ 수원FC가 경기한 광양전용구장에는 1만2808명이 모였다. 지난 시즌 전남은 경기당 평균 관중이 4337명에 불과했다. 무려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의 3배나 되는 축구팬이 전남의 새 시즌 출발을 함께했다. 또 다른 승격팀 상주 상무는 울산 현대와 경기에 가장 적은 4783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지난 시즌 상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이 1235명에 그쳤다는 점에서 4배에 가까운 관중이 증가했다.
6골이나 터진 가운데 두 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의 경기를 찾은 축구팬도 1만2141명으로 지난 시즌 포항의 홈 경기 평균 관중 9247명보다 30%가량 늘어났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유일하게 지난 시즌 평균 관중(6542명)보다 적은 6261명의 관중이 홈 개막전을 찾아 명승부 끝에 거둔 짜릿한 승리를 지켜봤다.
비록 6경기가 열렸을 뿐이지만 K리그 클래식의 관중 동원은 목표치 달성을 위한 힘찬 출발이다. 산술적 계산으로는 경기당 평균 1만3865명의 관중이 228경기를 찾으면 올 시즌 K리그 전체 관중 동원 목표치(3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희망적 수치가 나온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개막 라운드는 항상 ‘훈풍’이 불었다. 관건은 지속성”이라며 “지난해부터 연맹과 각 구단이 관중, 특히 유료관중 증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라운드에서도 더욱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사무국장은 “2016년은 K리그가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300만명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강한 포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