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11일 "미국의 레이더망과 민간의 사진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관측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광명성 4호는 소위 ‘중력경도법'을 이용해 궤도를 뒹굴며 도는 현상을 멈추고, 위성 하단이 일관되게 지구를 향하도록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네덜란드의 고고학자이자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마르코 랑브루크 박사가 최근 촬영한 ‘광명성4호’ 사진을 근거로 들면서 "위성에서 분리된 로켓은 여전히 궤도를 뒹굴며 돌고 있지만 위성은 이미 안정단계에 들어섰다는 감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맥도웰 박사는 "2012년 12월 발사된 ‘광명성3호’는 마지막 단계 로켓을 포함한 다른 3개의 물체와 궤도를 돌고 있지만, 현재 ‘광명성4호’와 함께 회전하는 물체는 분리된 로켓 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맥도웰 박사는 "이러한 자료와 가용한 정보를 종합해볼 때 북한 위성은 단순히 우주를 떠도는 고철 덩어리가 아니라 부분적으로나마 작동하고 있으며, 완전히 가동 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카메라가 장착됐을 위성 하단이 줄곧 지구를 향한 채 궤도를 돌도록 한 점으로 미루어 지구관측용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맥도웰 박사는 "‘광명성4호’가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 상태에 빠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초기 진단과 관련해 위성이 발사 직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수 주일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위성에서 아직까지 어떤 무선 신호도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을 중요한 한계로 지적하며, 북한 상공을 지날 때만 지상과 교신하도록 설계돼 있는지, 아니면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지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맥도웰 박사는 "따라서 앞으로 북한이 위성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하는 지와 누군가 위성의 무선 신호를 포착하는지가 북한 위성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도웰 박사는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직후, 북한 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를 돌고 있지만 발신 신호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