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농구로 붙는다면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아시다시피 에밋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거 말고는 더 이상 이유가 없습니다" - KCC 센터 하승진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겠다는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선언에 '정규리그 챔피언' 전주 KCC는 여유만만이다.
공격 농구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상당하다.
하승진이 그 이유를 잘 설명했다. KCC는 단신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에밋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경기당 36분을 뛰어 평균 33.8점, 7.8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4.8%, 3점슛성공률 41.9%를 기록했다.
KCC가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을 확정지은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는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많은 41점을 퍼부었다.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내내 수많은 선수들이 에밋을 맨투맨으로 막았고 끊임없이 도움수비가 시도됐으며 3차전부터는 변형 매치업존 디펜스까지 나왔으나 에밋은 그야말로 '언터쳐블(untouchable)'이었다.
하승진은 "에밋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이 굉장히 많다"며 에이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추승균 감독은 에밋에 대해 "3차전이 끝나고 졌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 4차전은 마음 먹고 나온 것 같다"며 "공격적인 면에서 에밋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게 너무나 크다. 이미 다양한 수비를 겪었기 때문에 결승에서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에밋이 있기에 공격에서는 걱정이 없다. 그래서 추승균 감독은 수비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시다시피 공격이 강해서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 수비가 어느 정도 돼야 공격도 잘 풀린다. 공격적으로는 안 밀린다고 생각한다. 수비부터 하나하나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화력도 보통이 아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1.2점을 올려 KGC인삼공사(81.4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애런 헤인즈의 공백기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80점 이상을 기록한 팀이다. 문태종, 허일영, 김동욱, 이승현 등 포워드 라인의 득점 생산력이 상당하고 조 잭슨도 버티고 있다.
단기전은 수비의 싸움이다. 그러나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의 팀 컬러에 대해 "공격을 위해 수비를 하는 팀"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두 팀이 마음 먹고 공격적인 농구를 펼쳐나간다면? 농구 팬들의 안구가 정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