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은 귀화 외국인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 이상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KCC를 떠났다가 올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과거 KCC는 전태풍이 있어 행복했다. 전태풍이 가세한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정상에 등극했다.
KCC는 전태풍이 떠난 후 챔피언결정전 무대와 멀어졌다. 이제 전태풍은 KCC 유니폼을 입고, KCC는 전태풍을 등에 업고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린다.
KCC는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세근이 부상으로 결장한 안양 KGC인삼공사를 113-92로 누르고 최종 전적 3승1패로 승리했다.
전태풍은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13.8점, 4.3리바운드, 4.0어시스트, 야투성공률 63.3%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김태술과 안드레 에밋, 리카르도 포웰 등 직접 공을 들고 플레이하기를 좋아하는 선수들과의 공존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전태풍이 스스로 슈팅가드의 역할을 맡아들이면서 특히 김태술과의 공존 이슈는 정리가 됐다. 추승균 감독은 면담을 통해 둘의 역할 문제 해결에 나섰고 전태풍은 팀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였다.
전태풍은 정규리그 MVP 후보였다. 그러나 울산 모비스 양동근에 1표 차로 뒤져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시상식에서 만난 전태풍은 "1표 차? 1표 차?"라고 놀라더니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설 기회를 잡았다. 전태풍은 KCC에서 뛴 4시즌 동안 세 차례나 결승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전태풍과 KCC가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