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친박의 축출 대상으로 지목돼온 대구 동구을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에는 변동이 없었고, 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북 전주병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이 초접전을 펼치고 있고 전남 순천은 선거구획정으로 분구된 이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야당 후보들이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CBS·국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10일 실시한 20대 총선 관심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더민주 이동학 전 혁신위원, 정의당 주희준 노원구위원장이 4자 대결을 벌일 경우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지지율 32.2%로 31.6%의 안철수 대표에 불과 0.6%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학 전 혁신위원은 13.9%, 주희준 위원장은 8.5%에 그쳤다.
안철수, 이준석의 양자 대결이 된다면 안 대표가 42.3%로 이 전 비대위원(41.5%)에 0.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통합이나 연대가 실현된다 해도 안 대표가 더민주와 정의당 후보 지지표를 그대로 흡수하지 못해 이 전 비대위원과 초접전을 펼치게 될 것이란 결과다.
서울 마포갑은 현역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과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의 3자가 대결할 경우 노 의원이 37.6%의 지지율로 31.4%의 안 전 대법관을 오차범위 이내인 6.2%p 앞서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 후보가 강승규 전 의원이 될 경우에도 노 의원(34.7%)은 강 전 의원(32.3%)에 앞섰지만, 격차는 2.4%p로 더욱 좁혀졌다. 다만 홍성문 후보가 각각 14.5%, 18.1%의 지지를 얻어 야권연대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더민주 우상호 현 의원과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5차전을 벌인다. 우 의원과 이 전 의원은 2승 2패를 기록중인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의원이 3자 대결과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이종화 후보가 포함된 조사에서는 이성헌 34.5%, 우상호 24.9%, 이종화 8.5%로 이 전 의원이 우 의원에 9.6%p 앞섰다.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의원 43.2%, 우 의원 32.6%로 격차가 10.6%p로 더 벌어졌다.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서울 영등포을에선 19대 총선에서 패배했던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이 필리버스터 스타인 더민주 신경민 의원에게 다자 및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권 전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참여한 4자 대결에서 신 의원에게 30.7% 대 23.2%로 7.5%p 앞섰고 양자대결에서는 41.8% 대 31.8%로 격차를 10%p로 벌였다.
격전지인 '용·수(용인·수원)라인'의 9개 지역구 중 신설된 용인정에선 더민주의 외부 인재영입 1호인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이 40.3%의 지지율로 35.6%를 얻은 새누리당 대변인 출신인 이상일 의원(비례)을 4.7%p의 근소한 차로 앞섰다. 표 비대위원은 새누리당 이춘식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37.3% 대 32.2%로 5.1%p 앞섰다.
3자 대결로 함께 조사한 국민의당 유영욱 후보가 얻은 14.4%, 17.0%의 지지표가 변수다.
'용·수' 라인의 또다른 신설구인 수원무에선 검사 출신의 정미경 의원이 38.9%의 지지율로 경제부총리를 지낸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의 32.5%보다 6.4%p 앞섰다.
수원무는 정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을(권선구) 일부와 김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구) 일부가 합쳐진 곳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내전의 도화선이 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당 경선 지지율에서 유 의원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50.4% 대 37.8%로 12.6%p차로 앞섰다. 유 의원의 본선 지지율은 54.6%로 더 올라갔다.
특히 유 의원은 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도 54.2%로 지지율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각각 44.7%와 45.5%로 0.8%p 차의 초박빙 승부 양상을 보였다. 중앙언론사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가 김 전 의원과의 격차를 1%p 내로 좁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 순천은 곡성이 떨어져나가 독립 선거구가 된 이후 처음 실시된 총선 여론조사에서 종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유있게 앞서 나갔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처음으로 야당 후보들에게 추월을 당했다. 고향인 곡성의 압도적인 지지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남 유일의 여당 3선의 신화를 노리는 이 의원은 더민주 노관규 전 순천시장, 국민의당 구희승 변호사와의 3자 대결에서 29.4%의 지지율로 37.6%의 노 전 시장에게 8.2%p 뒤졌다.
이 의원은 더민주 후보를 필리버스터 1호인 김광진 의원으로 교체한 경우에도 30.0%로 김 의원의 32.5%에 2.5%p 뒤졌다. 국민의당 구 변호사는 모두 18.9%의 지지를 얻었다.
전북 전주병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현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이 초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인 김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양현섭 후보(13.8%)와의 3자 대결에서 각각 38.9%와 38.6%로 0.3%p 차밖에 나지 않았다.
한편, 4.13 총선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10개 지역구 평균 94.3%였다.
◇ CBS·국민일보 20대 총선 공동 여론조사
* 조사 의뢰 : CBS·국민일보
* 조사 기관 : (주)리얼미터, 조원씨앤아이
* 조사 지역 및 표본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서울 노원병 512명·마포갑 507명·경기 용인정 513명·대구 동구을 508명·수성갑 515명(리얼미터) / 서울 서대문갑 510명·영등포을 503명·경기 수원무 509명·전남 순천 503명·전북 전주병 505명(조원씨앤아이)
* 기간 : 2016년 3월 8일 ~ 3월 10일
* 조사 방법 : 유선 RDD 전화+스마트폰앱
* 표본 선정 방법: 인구비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 응답률 : 서울 노원병 3.1%, 마포갑 3.0%, 서대문갑 1.8%, 영등포을 2.8%, 경기 용인정 2.1%, 수원무 1.9%, 대구 동구을 10.0%, 수성갑 5.2%, 전남 순천 6.3%, 전북 전주병 4.5%
* 통계 보정 :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16년 행자부 발표 2월 주민등록 인구 기준)
*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서울 노원병·서대문갑·경기 용인정·수원무·대구 수성갑) /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서울 마포갑·영등포을·대구 동구을·전남 순천·전북 전주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