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지난 10일 울산 홈 2차전에서 3점슛 성공률이 14%에 머물렀다. 22개 중 3개만 들어갔다. 오리온도 29%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14개 중 4개가 들어갔다. 1차전도 모비스는 3점슛 성공률이 29%(21개 중 6개)로 오리온의 38%(16개 중 6개)에 뒤졌다.
유 감독은 "전반적으로 외곽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나쁜 건 아니다"면서 "그러나 송창용, 전준범, 양동근 등 슛이 터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KCC-KGC인삼공사의 4강 PO에서 고득점이 나오는 데 대해 "나도 고득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입맛을 다셨다.
모비스는 올 시즌 야투율이 47.4%로 4위였다. 3점슛률은 33.7%로 6위 중위권은 됐다. 그러나 이번 4강 PO에서는 저조한 야투율로 2연패, 벼랑에 몰려 있다.
유 감독은 "그래도 오리온보다 우위에 있는 골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골밑에서 득점해줘야 상대 수비가 안으로 몰려 외곽슛 기회도 나올 텐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마크 기회도 무산, 3연패로 마감
그토록 바랐던 모비스의 야투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3차전에서도 모비스는 외곽은 물론 골밑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돼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도 무산됐다.
1쿼터 모비스는 야투율이 31%에 그쳤다. 반면 오리온은 50%로 15-11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던 요인이 됐다. 쿼터 종료약 27초 전에는 백보드 위 공격 제한 시간을 알리는 계시기가 고장나 이후 전반까지 코트 한편에 임시 계시기로 경기를 치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2쿼터에도 모비스의 야투는 듣지 않았다. 1쿼터보다 더 떨어진 28%에 머물렀다. 오리온도 29%로 침묵하지 않았다면 32-25, 점수 차는 더 벌어질 것이었다. 어쨌든 모비스는 침묵한 야투에 기선을 뺏겼다.
후반에도 모비스의 슛은 말을 듣지 않았다. 3쿼터에는 화력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전준범과 아이라 클라크의 노마크 3점포도 림을 외면했다. 주포 양동근은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김동욱과 최진수 등 상대 장신 수비에 고전했다. 그나마 양동근이 쿼터 버저비터 3점슛을 넣었지만 43-56,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다.
오리온은 결국 모비스는 59-76으로 져 3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이날 모비스는 31%의 야투율과 24% 3점슛 성공률(21개 중 5개)에 그쳤다. 오리온은 47%의 야투율과 29% 3점슛률(17개 중 5개)을 보였다. 끝내 응답하지 못했던 모비스의 야투였다.
경기 후 유 감독은 "패자가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1차전을 잡았다면 해볼 만했을 텐데 그게 가장 아쉽다"고 시리즈를 돌아봤다. 이어 "다음 시즌 국내 선수들의 일대일 등 기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