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安-金 긴급히 만났지만…국민의당 분당 가능성 커져

千 "11일까지 야권연대 답달라" 安에 최후통첩

국민의당 (좌측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 윤창원기자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밤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긴급 만찬회동을 갖고 야권연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인 세 사람이 다급하게 모인 것은 천 대표가 다음날인 11일까지 야권연대 여부를 답해달라고 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보냈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중대결심' 발언을 했던 전날 회의에 앞서 안 대표를 만나 야권연대 필요성을 설득한 뒤 "금요일까지 답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2시간여에 걸친 이날 3자회동에서도 야권연대에 대한 묘안은 결국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천 대표의 최후통첩일인 11일 오전 8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야권연대를 둘러싼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 대표의 연대불가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전망이다.

안 대표는 전날에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모두까기 차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야권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창당 한달여 만에 집단 탈당과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천 대표의 '중대결심' 발언 전인 지난 7일 국민회의 출신 인사들이 모여 ‘양당의 통합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 국민회의가 지난 1월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발표된 합의문은 첫머리에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한다”며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통합의 명분으로 분명히 하고 있다.

천 대표가 단순 경고가 아닌 최악의 경우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텃밭인 광주지역에서 국민회의계 후보들 사이에서는 분당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과 홍인화 전 국민회의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9일 "야권연대 불가 입장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탈당을 강하게 시사했다.

천 대표측 관계자는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압승이 뻔히 보이는데 국민의당과 함께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탈당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당은 천 대표가 탈당 등 극약 처방을 사용할 경우, 야권연대를 강하게 주장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의 연쇄탈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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