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변연하는 슛뿐만이 아니라 패스, 돌파까지 농구에 아예 눈을 떴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어 "2002년 현대산업개발 감독 시절 봤던 변연하와 지금의 변연하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체력은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경험과 관록이 있다"고 말했다.
변연하의 별명인 '변코비'와 관련해서도 말을 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비교한 별명이다. 박 감독은 "변연하는 지금 눈이 뒤에도 달린 것처럼 시야가 넓다"면서 "지금 변연하는 코비보다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우려대로 변연하는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4쿼터 승부처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국민은행은 3쿼터까지 54-46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4쿼터 중반 이후 상대의 집요한 골밑 공격에 추격을 허용하더니 1분40여 초 전 강이슬에게 3점슛을 내줘 66-68로 뒤졌다.
이때 변연하가 힘을 냈다. 종료 1분10초 전 변연하는 골밑에서 더블팀이 오자 데리카 햄비에게 절묘한 도움으로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이후 49초 전에는 질풍같은 돌파에 이어 왼손 리버스 레이업으로 70-68 재역전을 만들었다.
70-69로 쫓긴 종료 막판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결국 국민은행은 변연하의 막판 대활약으로 72-69로 이겼다. 이날 변연하는 1쿼터 6점으로 기선 제압을 이끄는 등 14점에 양 팀 최다 6도움을 올렸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변연하를 막판 막지 못해서 졌다"면서 "관록의 차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변연하는 박 감독의 '코비보다 잘 한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아무래도 관록이 있어서 그러신 것 같다"면서 "오늘은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강이슬에게 3점슛을 맞았지만 초반 분위기가 좋아서 진다는 생각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에이스다운 담력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변코비'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았던 변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