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순천향대학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아기가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9일 오후 4시 53분쯤이다.
특히 아기의 머리 부분에서는 볼펜 크기의 도장이 찍힌 듯한 멍 자국이 5~6개 발견됐으며 골절로 의심되는 흔적도 발견됐다.
김 교수는 "이 멍 자국은 당일에 형성됐을 가능성보다는 오래전부터 반복적인 충격으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복부와 몸통 부위에서도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만져봐도 부러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어깨뼈와 우측 팔 등 부러진 부분이 많았다.
특히 영아의 생식기도 손상된 상태였다.
김교수는 "맨눈으로 확인했을 때 영아의 생식기 주변에 피멍이 있었고, 질이 벌어져 있었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일단 성추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이유로 '학대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병원에서 부모의 신병을 확보했다.
부모가 2개월 된 딸을 데리고 병원에 처음 왔을 때의 표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빠는 조급해했으며, 엄마는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이들 부부는 부천 순천향대학병원에 아기를 데리고 오기 전에 다른 병원을 거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10일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기의 아버지 A(22) 씨와 어머니 B(22)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9일 새벽 2시쯤 아기가 운다는 이유로 침대에서 바닥에 떨어트린 뒤 젖병을 물리고 내버려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거리에서 아기를 떨어트려 어깨뼈와 오른쪽 팔이 부러졌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