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또 장고…알파고 '변칙수'에 놀란 이세돌

구글 딥 마인드 아자 황 박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첫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신호에 따라 첫 수를 두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인공지능 알파고가 변칙적인 전략으로 도발하자 이세돌 9단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두 번째 대국에서 흑돌을 잡은 알파고는 제20수에서 백돌의 우변 포석에 입 구(口) 자로 붙여 착수했다.

현대 바둑에서 우변 3선(바깥쪽으로부터 셋째 줄) 포석에 날 일(日) 자로 붙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같은 경우는 금기시돼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돌을 잡은 이 9단이 한 점씩 아래로 착수하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흑이 축을 따라간다면 착수 때마다 백이 3집씩 갖게 되기 때문.

SBS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기존의 이론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착수가 나왔다"며 "아자 황(Aja Huang)이 모니터 화면을 잘 못 봤을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흑돌 알파고의 수는 구글 딥마인드 소속 아자 황 박사가 대신 착수하고 있다.

송 9단은 다만 "금기시돼 있는 수지만 중원 싸움을 고려한다면 그렇게까지 실수는 아닐 수도 있다"며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 수의 가치는 있지 않은가 싶다"고 덧붙였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 들어와 흑의 착수를 확인한 이 9단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착수를 미루며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날 1국의 제102수에서도 알파고는 우변 상대 집에 기습 침투하는 강렬한 변칙수로 판세를 뒤집었다.

당시 이 9단은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고, 이후 186수 만에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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