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여소야대 국회를 만드는 일에) 책임있게 응답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야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권연대는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받드는 전략"이라면서 "이런 승자독식의 환경에서 야권의 협력마저 하지 말라는 말은 가뜩이나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손발을 묶고 싸우라는 말"이라며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번주 안에 야 3당이 담대하고 책임있는 야권연대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두 야당이 보유한 의석에 걸맞은 책임감과 냉철한 정세인식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야권연대 불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승자독식 선거제도 아래서 양당체제 극복은 한번 선거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것은 양당체제 극복이 아니라 새누리당 일당 체제를 강화하는 일이자 국민의당이 패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동의하는 정당간의 협상이 시작될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더민주에 대해서도 "제1야당에 걸맞은 정치적 포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통합론을 고수하기 보다는 실질적 협력 방안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연대의 3가지 원칙으로 ▲선거승리만을 위한 단일화가 아닌 공동의 비전에 입각한 가치연대 ▲일시적 연대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대안연대 ▲일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하는 패권적 단일화가 아닌 함께 책임지고 함께 승리하는 호혜연대를 제시했다.
심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야권연대 논의를 위한 공개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그래야 야권 지지층의 걱정을 덜고, 국민들에게 승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 "오늘 내일 사이에 이 제안에 대한 김 대표의 화답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지난 1월 저의 야권전략협의회 구성 제안 이후 정의당과 더민주는 대표회동과 비공식 협의과정을 통해 야권연대의 원칙과 방향에 공감을 이룬 바 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