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배우들과 팬 사이, 뜨거운 '사랑 고백' 시간이었다.
방한한 휴 잭맨과 태론 에저튼은 8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 관객과의 대화 현장에서 다정한 소통을 계속했다.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에 입가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가시지 않았고, 손으로 '미니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결혼하자'는 팬에게 미혼인 태론 에저튼은 "준비는 다 됐다. 바로 결혼하자. 전화해달라"고 설레는 대답을 건넸다.
다섯 번째 방한한 내공답게 휴 잭맨은 팬들에게 한국말로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휴 잭맨은 "10년 전에 한국에 처음 왔고, 여러 차례 재방문했는데 이 나라를 굉장히 사랑한다. 특히 멋진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어려운 시기에도 젊은 관객들이 우리를 반겨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태론 에저튼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한국 팬들의 환대가 정말 놀라울 뿐만 아니라 즐겁다. 내년에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2'로 다시 뵙고 싶다. 여기 있는 팬들 모두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친근한 소통은 영화 관련 질문에서도 이어졌다.
'독수리 에디'는 영국 스키 점프 선수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스키 점프'에 도전하는 초짜 선수와 팀으로부터 퇴출당한 비운의 코치가 꿈을 이뤄나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태론 에저튼은 에디 역을, 휴 잭맨은 코치 브론슨 역을 맡았다.
스키 점프 선수를 연기한 태론 에저튼은 '스키 점프'는 대역을 쓴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위험해서 제 자신이 진짜 스키점프를 하지는 않았다. 굉장히 높아서 무섭다. 스키점퍼가 대역을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에디의 나이는 22세. 휴 잭맨과 태론 에저튼은 22세였던 때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론 에저튼의 22세는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로 대표되는 시기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킹스맨'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태론 에저튼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무섭고 두려웠는데 이제 여유를 갖고 즐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휴 잭맨은 막 연기 공부를 시작한 새내기 배우 지망생이었다.
그는 "내가 22세였던 때는 벌써 25년 전"이라며 "그 때는 연기를 시작했었지만 확신은 없었다.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주변에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도 되니 걱정하지 말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저도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스키 점프'로 뭉친 유쾌한 열정 콤비, 휴 잭맨과 태론 에저튼의 '독수리 에디'는 오는 4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