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다 눈부터!" 초조한 김현수를 위한 'ML 전문가의 조언'

'때리기보다 보는 것부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6경기, 18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볼티모어 김현수.(자료사진=구단 홈페이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연일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김현수(28 · 볼티모어). 시범경기에서 6경기, 18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김현수는 8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시범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2회 2사에서 김현수는 상대 우완 선발 필 휴즈의 초구를 때려 3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 2사에서는 우완 트레버 메이의 역시 초구를 공략했으나 2루 땅볼에 그쳤다. 8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다른 한국인 선배들은 시범경기에서 이미 짜릿한 손맛을 봤다. 박병호(30 · 미네소타)는 전날 바람을 뚫은 만루홈런으로, 이대호(34 · 시애틀)는 8일 비거리 146m 솔로포로 괴력을 뽐냈다.

답답함은 이어지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6일 미네소타와 시범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고 전에 했던 것 이상을 하려다 보니 문제"라면서 "마치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꼬마 같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좀 더 (MLB에) 익숙해지고, 또 멀리 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침묵이 깨지지 않고 있다. 익숙해지려면 많이 봐야 할 텐데 그게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때 다짐 그대로' 지난해 볼티모어 입단 기자회견에서 선전을 다짐했던 김현수의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조급함이 앞선다는 지적이다. 송재우 MLB 전문 해설위원은 "김현수가 국내에서도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 비슷하거나 빠지는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물론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빠른 카운트에서 자신있게 휘두르는 것이 나쁜 습관은 아니다. 박병호와 이대호도 첫 안타가 빠른 승부에서 나왔다. 그러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공을 가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좋은 공을 맞혀야 안타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일 본인도 "좀 더 익숙해지고, 또 멀리 보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앞선다. 이후 열린 2경기에서 김현수는 5타석 모두 빠르게 승부했다. 3번의 범타가 모두 초구를 때린 것이었고, 삼진도 공 3개와 4개에 불과했다. 끈질긴 승부는 없었다.

김현수의 장점은 출루율이기도 하다. KBO 리그 통산 출루율이 4할6리다. 타격 솜씨도 빼어나지만 볼넷도 잘 얻어낸다. 김현수는 2008년 볼넷 1위(80개)에 오르는 등 4시즌 톱5안에 들었다. 지난해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01개를 골라냈다.

송 위원은 "현재 김현수는 삼진(3개)도 적지만 볼넷이 아예 없다"면서 "또 타석당 투구수가 2개가 안 되는데 KBO 리그 때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 여유를 갖고 공을 많이 봐야 한다"면서 "이후 좋은 공이 왔을 때 안타를 친다면 타격감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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