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스포츠에는 승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카드와 KGC인삼공사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 이은 두 시즌 연속 꼴찌라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7시즌 동안 한 차례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고, 인삼공사는 최근 4시즌 동안 3번 맨 밑 자리에 있었다.
이쯤되면 흔히 말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도,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도 "변화"를 외쳤다.
▲우리카드 "모든 선수가 떠날 수 있다"
우리카드는 7승29패 승점 21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3승33패였던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쉽기만한 성적이다. 특히 김상우 감독이 새로 부임해 컵대회 우승컵까지 들어올렸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물론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탓도 조금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국내 선수들이다. 만년 하위팀이라는 패배 의식이 우리카드를 괴롭히고 있다.
결국 승리의 맛을 알고 있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 김상우 감독도 선수단 개편을 위해 FA, 트레이드 등 여러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상우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FA와 트레이드 등 전력 강화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 사실상 모든 선수가 팀을 떠날 수 있는 후보라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V-리그 최고 롤러코스터 팀이다. 우승도 3번했지만, 꼴찌도 3번이나 했다. 하지만 꼴찌 3번이 최근 4시즌에 몰렸다. 분명 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일단 지원이 부족하다. 다른 팀이 거액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때도 인삼공사는 조용했다. 올 시즌은 드래프트 1순위로 헤일리를 뽑아 나머지 구단의 부러움을 샀지만, 국내 선수들의 힘이 너무 달렸다. 몇 년 동안 변화가 없던 상황에서 리베로 김해란의 트레이드 영입이 그나마 유일한 변화였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는 선수 영입이다. 지금대로라면 선수들도 비전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성희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도 비전을 줘야 한다. 먹고 자는 지원도 좋지만,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감독으로서 판을 잘 짜주고 이기라고 해야 하는데…"라면서 "FA 영입과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래야 패배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 열어놓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주들에게서 본 희망
꼴찌는 했지만, 유망주들에게서 희망은 봤다.
우리카드는 신인 나경복이 눈에 띈다.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나경복은 32경기에 출전해 196점을 올렸다. 최홍석과 함께 왼쪽 공격을 책임졌다. 김상우 감독도 "나경복의 가세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삼공사는 2년차 문명화와 5년차 장영은, 두 센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명화는 블로킹 5위, 정영은은 이동공격 9위에 올랐다. 이성희 감독도 시즌 중반부터 둘의 비중을 높였다. 이성희 감독은 "둘의 활약은 소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