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두 주역은 에이스 안드레 에밋(191cm)과 기둥 하승진(221cm). 에밋은 양 팀 최다 27점(8리바운드 4도움)을 쏟아부었다.
하승진은 양 팀 최다 16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2점슛 7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다만 자유투 8개 중 1개만 들어간 게 흠이었다.
특히 에밋은 1쿼터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쓸어담아 초반 기선 제압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추승균 KCC 감독이 경기 전 "정규리그 뒤 2주 동안 쉬어 감각이 걱정된다"고 했던 우려를 깨끗하게 날렸다.
둘의 맹활약은 사연이 있었다. 당초 결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에밋의 착한 거짓말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하승진은 "그런데 경기 승리 후 에밋에게 물어보니 '미안하다. 정말 긴장이 됐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에밋의 인간적인 모습을 봤다"고 웃었다.
이에 에밋은 "예전 레바논과 베네수엘라, 멕시코 리그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말 긴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도 떨린다는 것은 아직까지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 있어서인 것 같다"면서 "긴장이되면 최고의 집중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물론 동료와 팀 전체를 살린 에밋의 착한 거짓말이었다. 에밋은 "(9일) 2차전도 집중하고 열심히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승진은 "절대 방심하지 않고 3연승으로 이기겠다 말도 하지 않고, 집중력을 끌어올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이를 앙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