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려 부은 개인연금, 노후에 쥐꼬리 된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 지금의 낮은 시중금리에서는 노후보장 될 수 없어

- 보험사 출신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 <연금의 배신>에서 진실 밝혀
- 광고 금액의 4분의 1에서 5분의 1, 쥐꼬리만한 연금 받는 것이 현실
- 낮아진 시중금리, 원금의 15%에 이르는 사업비 등으로 나중에 원금도 못 받을 수도
- 해지 시에는 엄청난 해약손과 페널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
- 약관 정확히 읽고, 능력에 맞게 꼼꼼히 접근해야
- 금융상품 외에 주택연금, 농지연금 등 자신에 맞는 연금 선택할 수 있어
- 국민연금은 국가가 국민들에 보장해 주는 가장 완벽한 기본적 노후 보장책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3월 7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조연행 (금융소비자원 대표)


◇ 정관용>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이런 거 하나씩 가입한 분들 참 많으시죠? 우리 국민연금도 부족하고 노후복지 대책이 없다 보니 다들 연금상품에 눈을 또 두게 됩니다. 그런데요, 보험회사에서 16년이나 근무했던 분께서 ‘보험회사의 연금상품, 문제가 많다. 금융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들이 많다.’ 하는 입장에서 <연금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셨습니다. 누구냐고요? 금융소비자연맹 대표세요. 조연행 대표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연행> 네, 안녕하십니까? 조연행입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

◇ 정관용> 제가 방금 소개한 것처럼 보험회사 16년 근무하셨죠?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보험상품, 연금상품 많이 개발하셨죠?

◆ 조연행> 네. 히트상품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 정관용> 히트상품. 사람들 많이 가입한 것.

◆ 조연행> 네.

◇ 정관용> 그런데 그때도 안 알려준 불편한 진실이 있는 상품을 개발하셨습니까?

◆ 조연행> 보험사에서는 마케팅을 위해서 상품의 노하우나 그다음에 숨기고 싶은 내용은 설계사나 다른 영업조직에는 알려주지 않고 비밀로써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조 대표께서 개발한 것도 그런 식으로 해서?

◆ 조연행> 물론입니다.

◇ 정관용> 그럼 이 책을 쓰신 건 스스로에 대한 반성문입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조연행> 그 회사에 있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하지 못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를 위해서 소비자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왜 그만 두시고 이런 걸 만드셨어요?

◆ 조연행> 제가 인터넷으로 소비자들한테 상담을 하고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정말로 알고 싶어 하는 정보에 갈망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인터넷 보험소비자연맹을 운영하다가 너무나 소비자들 호응이 좋아서 아예 사무국을 차리고 본격적인 소비자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보험회사에 계시면서는 도저히 못 하는 일이잖아요.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 이 책은 보험회사들한테 정신 차리라고 쓰시는 책입니까? 아니면 소비자들 정신 차리라고 쓰신 책입니까?

◆ 조연행> 둘 다입니다. 보험사들은 소비자들한테 정말로 알려줘야 될 사업비 내역이라든지 여러 가지 주의해야 될 사항을 알려주지 않고 영업을 위해서 숨기고 판매하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들 역시 그러한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묻고 따지고 제대로 들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충 설계사 얼굴만 보고 든다든지 회사 간판만 보고 드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때는 정말로 제대로 알고 가입해라. 그런 의미에서 책을 썼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 보죠. 연금에는 연금저축하고 연금보험. 두 가지가 있죠?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조연행> 연금저축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세제혜택을 받는 개인연금을 말하고요. 그냥 연금보험은 세제혜택을 보지는 못 하고 가입하는 연금보험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흔히 세제적격, 비적격이라고 하는데요. 증권이나 은행에서 파는 것도 연금저축상품이 있고요. 보험회사도 연금저축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회사만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국가가 소비자들한테 혜택을 주는 개인연금 세제혜택을 보지 못 하는 것을 연금보험이라고 흔히 통칭합니다.

◇ 정관용> 연금저축은 요즘 1년에 얼마까지 세제혜택을 줍니까?

◆ 조연행> 전체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됩니다.

◇ 정관용> 1년에 400만원까지. 그럼 그 400만원을 전체 소득공제식으로 해 줍니까?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400만원 한도 내에서.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직장인들 가운데는 이걸 가입하신 분들이 제일 많죠?

◆ 조연행> 네, 맞습니다. 그 소득공제 혜택이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서 세율이 20%라면 벌써 20% 수익률을 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면 때문에 국가도 장려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개인연금저축을 가입했지만 개인연금제도가 1995년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그때 가입했던 우리 직장인들이나 계약자들도 그때 예치한 사람들이 지금 연금 수령시기가 됐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조연행> 그래서 청구를 하게 되면 4분의 1 토막이 난다든지 그때 예시한 이익배당금이나 확정배당금, 증액연금, 가산연금 이런 명목의 연금들이 전부 다 사라져버리고 4분의 1, 5분의 1, 쥐꼬리만한 연금만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정관용> 왜 그래요, 그게? 연금저축 세제혜택 받으려고 가입하신 분들은 내가 꼬박꼬박, 이것은 또 10년 붓는 것, 20년 붓는 거 각자 설계가 다르잖아요. 그러면 ‘나 60살 돼서부터 얼마씩 받는다’ 그런 식으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약속대로 안 된다고요? 왜 그렇습니까?

◆ 조연행> 기본연금이라고 그러니까 자기가 내는 보험료에 해당되는 연금액은 예를 들어서 1년에 100만원이라고 설계가 된다면 거기에 그것만 가지고는 상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료를 받아서 투자를 해서 이익이 발생되면 이익배당금을 연금으로 합쳐서 드립니다, 얹어서 드립니다’ 이런 설계를 합니다. 그러면 기본연금은 100만원이고 이익배당금이 300만원 정도, 400만원 정도 설계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500만원 정도로 받을 수 있다고 판매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100만원은 없어지진 않았지만 위에 더 주겠다는 이익배당금에 해당하는 연금은 전부 다 사라지고 거의 10만원이나 몇 만원 정도 수준에 불과한 것만 남았습니다.

◇ 정관용> 왜 그래요? 그 400만원 이익이 안 생겼습니까? 금리가 낮아져서?

◆ 조연행> 네. 그때 상품을 판매할 때는 시중금리, 은행금리가 8.5% 수준이었는데 그때 상품의 예정이율은 7.5%였습니다. 그 판매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시중금리가 5%, 4%, 3% 계속 떨어지다 보니까 보험사는 오히려 역마진이 난다, 손해가 난다고 주장을 하기 때문에 판매 당시에는 높은 이익배당률을 제시를 해서 팔았지만 실질적으로 시간이 지나다 보면서는 이익배당금이 전혀 발생되지 않고 기본연금만 지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돼 버린 겁니다.

◇ 정관용> 그 기본연금만 받게 되면 그래도 낸 돈에 비해서 손해는 아닌 거예요? 어떤 거예요?

◆ 조연행> 그건 또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10년 보증연금은 10년은 확정적으로 지급하지만 10년만 딱 받고 사망한다면 절대적으로 손해고요. 오래 살아야지만 그래도 낸 돈 이상 받을 수 있고 그게 보험료 대비 100만원이 딱 정확히 맞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를 예를 들어서 10만원씩 낸다면 10만원이 다 연금재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 그중에 1만원이나 1만 5천원은 사업비로 공제를 하기 때문에 또는 위험에 대한, 사망 시에는 사망보험금 지급할 지급재원으로 쓰기 때문에 그것은 낸 돈 대비 감안하면 턱없이 적다고 느끼죠.

◇ 정관용>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내가 낸 원금이 고스란히 종자돈이 되는 게 아니군요?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새는 돈이 많다.

◆ 조연행> 네, 그 부분도 소비자들한테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책에서...

◇ 정관용> 그 새는 돈의 첫 번째가 아까 말씀하신 사업비? 사업비라는 게 뭐죠?

◆ 조연행> 보험사에서 직원들 월급 주고 전산비용이라든지 또 가장 큰 부분, 60% 이상을 넘게 차지하는 것이 보험설계사들, 계약을 모집해오는 설계사들한테 60% 정도의 사업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액연금 같은 경우에는 사업비가 15%가 넘게 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소비자들은 그 수익률이 4%, 5%라면 그 정도면 시중금리가 이만하면 내 돈이 제대로 굴러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그것은 소비자가 낸 돈 대비 수익률이 아니라 사업비를 뗀 금액의 수익률을 예시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나중에 그게 정말 실효수익률, 소비자가 낸 돈 대비 수익률을 알고 나서는 엄청나게 허탈해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변액연금보험 이런 것도 많이들 드는데요, 요즘. 100만원을 넣으면 100만원의 4%나 5%를 내가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 중에 15만원 떼고.

◆ 조연행> 네, 맞습니다.

◇ 정관용> 85만원의 4%나 5%다?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지금 시중금리가 1.5% 미만까지 떨어지고 있는데. 100만원을 내서 15%를 빼게 되면 지금 85%인데, 액면 빠지는 돈이 사업비가 15%가 빠지기 때문에 아무리 운용을 잘 한다고 해도 자기가 낸 돈 원금을 기대하는 것은 요즘 금리 하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그냥 예금을 해두는 것과 비교해도?

◆ 조연행> 그렇죠. 거기에 훨씬 못 미친다는 거죠.

◇ 정관용> 못 미치는 거잖아요.

◆ 조연행> 사업비라는 특수한 비용구조가 있기 때문에 감당이 안 됩니다.

◇ 정관용> 그건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이나 마찬가지입니까?

◆ 조연행> 네, 마찬가지입니다.

◇ 정관용> 사업비 떼는 몫이.

◆ 조연행> 연금저축은 국가에서 장려하는 그런 세제혜택 부분이 있기 때문에 또 경쟁이 좀 심합니다. 은행도 증권도 다 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사업비가 좀 적습니다. 그건 6 내지 8% 정도가 사업비가 부과되고요. 일반 연금보험은 15% 이상 높게 부과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게다가 이걸 중도해지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다면서요? 지금 10년 이상을 유지하는 사람이 딱 50% 조금 넘더라고요. 얼마 전 자료를 보니까. 그럼 절반가량은 10년을 못 끈다는 얘기잖아요.

◆ 조연행>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중도해지하면?

◆ 조연행> 중도해지 하면 그 상품에서 나중에 받을 사업비까지 해약공제라는 게 있습니다. 소비자가 패널티를 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적립금이 500만원이 쌓였다면, 내 돈 순수하게 연금재원이 500만원이 쌓였다면 중도에 해약하게 되면 나중에 들어올 사업비까지 설계사한테 지급했다고 간주를 하고 500만원에서 해약금을 공제를 합니다. 그건 해약손이라고 하는데요. 보험사는 거기에서도 또 많은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500만원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300만원이나 200만원을 지급합니다. 그래서 해약손도 소비자들은 보고요. 거기에 또 기타소득세, 세금을 내야 합니다.

◇ 정관용> 소득도 안 생겼는데 무슨 세금을 내요?

◆ 조연행> 그건 세제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세제혜택 받은 것에 대한 패널티를 또 물게 됩니다.

◇ 정관용> 결국은 세제혜택 받은 것 토해내는 거죠?

◆ 조연행> 토해내는 거죠. 다 토해내고 해약손도 보기 때문에 정말로 해약할 것이라면 절대로 이 개인연금상품을 들면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냥 쉽게 예를 들어서 1년에 400만원까지가 혜택을 보는 거니까 꽉 채워서 400만원씩 부었어요. 10년을 부었다면 4000만원 내가 넣은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10년 때 도저히 더 이상 못 붓겠다 해서 해약을 했어요. 그럼 얼마 받아요?

◆ 조연행> 4000만원이면 예를 들어서 해약금 10년치, 지금은 10년 지나도 원금이 발생이 안 됩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3000만원 정도 쌓인다고 치면...

◇ 정관용> 사업비 다 떼고.

◆ 조연행> 네, 떼고 자기가 쌓아놓은 돈이 3000만원 정도를 찾는데 그 3000만원의 그 17.5% 기타소득세를 또 뗍니다. 거기서 떼서.

◇ 정관용> 3000만원 전체의 17.5%를 떼요?

◆ 조연행> 네, 세제혜택을 본 것으로 간주를 하기 때문에 일단은 떼고 돌려주고 그다음에 자기가 세제혜택 안 받았다는 것을 반대로 입증하게 되면 뗀 것에서 약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세제혜택 다 받잖아요.

◆ 조연행> 다 받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3000만원의 17.5%면 그것도 거의 500만원 이렇게 되니까 그러면 2500만원 받네요, 간단히 말하면.

◆ 조연행> 네. 세제혜택 본 것을 다 공제를 하죠.

◇ 정관용> 4000만원 내가 부었는데 중간에 세제혜택은 물론 조금씩 받았어요. 연간 몇 십만원씩 내가 받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2500만원 받으면 세제혜택 받은 걸 다 합해도 4000만원에는.

◆ 조연행> 못 미칩니다.

◇ 정관용> 턱도 없군요?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해약손과 페널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연금보험도 마찬가지죠?

◆ 조연행> 연금보험은 더 합니다.

◇ 정관용> 더 하죠?

◆ 조연행> 네.

◇ 정관용> 대략 반밖에 못 받는다. 10년쯤 가다가 해약하면.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해약할 생각 없어요.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이걸 할 이유가 있군요.

◆ 조연행> 네, 맞습니다. 그리고 개인연금저축상품은 연금으로 수령을 해야지만 세제혜택이 있는 것이지, 나중에 60세 연금 개시시점에 일시금으로 받으면 거기도 또 세금이 붙습니다. 그래서 일시금으로 받건 받지 않고 5년 이상 또는 10년 이상 가입 시기에 따라서 연금으로 받을 때만 세제혜택을.

◇ 정관용>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연금저축, 연금보험 혹시라도 가입하려면 끝까지 가입할 자신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 오래 살 자신이 있어야 그래야 유리하다.

◆ 조연행> 네.

◇ 정관용> 그런데 요즘 보험회사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당신 노후 한 달에 얼마씩은 꼭 필요한데 지금 당신한테 뭐가 있느냐. 막 이러면서 이거 가입하면 얼마씩 딱딱 나온다. 이런 식으로 선전하잖아요. 그런데 다 혹하게 돼 있거든요.

◆ 조연행> 네, 두 가지입니다. ‘공포마케팅’이라고 노후준비를 이것으로 안 하면 노후는 불행하다. 이렇게 공포심을 줘서, 또는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물가상승률 보고 많은 금액을 저축하도록 유도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준비하려면 지금 거의 생활비를 쓰지 못 하고 모든 돈을 그 연금에 집어넣어야 됩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공포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연금은 정말로 아까 말씀하신대로 연금으로 받는 것, 자기 형편에 맞게 설계를 해서 제대로 가입해야 되지, 그냥 그쪽에서 권유하는 대로 이만큼 들어야 된다. 그러면 나중에.

◇ 정관용> 못 버티죠.

◆ 조연행> 네. 그걸 해약하게 되면 엄청난 손실이. 보험에 대해서 불만을 갖게 되고 금융회사에 대해서 엄청난 불만을 갖게 되는 그런 요인이 됩니다.

◇ 정관용> 내가 지금부터 어떻게든 절약해서 많은 돈을 적립하면 할수록 내 노후가 밝아질 것처럼 보이죠?

◆ 조연행> 네.

◇ 정관용>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 많은 돈을 부을 능력이 없으면 쫄딱 망하는 거죠.

◆ 조연행> 네.

◇ 정관용> 그 동안 부은 돈도 못 찾는 거고.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무리해서 가입하면.

◇ 정관용> 혹시라도 가입하려면 능력에 맞게.

◆ 조연행> 네.

◇ 정관용> 조금씩. 그런데 또 그렇게 조금씩 가입하면 나중에 받게 되는 연금도 사실 쥐꼬리 아닙니까?

◆ 조연행> 그래서 지금 책 제목에 ‘연금의 배신’이라고 정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 연금 가지고, 지금의 연금은 과거 시중금리가 어느 정도 됐을 때의 패러다임이고 투자수익률이 어느 정도 나올 때의 패러다임이지 지금과 같이 1%대의 금리 하에서는 사업비 공제하고 또는 펀드 수수료 지급을 하고 나서는 이것으로 연금 준비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패러다임 쉬프트가 있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 정관용> 이런 연금상품은 시중금리에 의존된 수익밖에는 없습니까?

◆ 조연행> 펀드 투자한 투자수익률...

◇ 정관용> 또 변액보험 같은 건 펀드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 조연행> 네. 투자하는데 그 역시도 채권에 투자하고 펀드나 이런 것도 시중금리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정관용> 하긴 그렇죠.

◆ 조연행>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제가 오기 전에 전 금융권 변액연금 수익률을 살펴봤는데.

◇ 정관용> 변액연금이 그런 증권이나 그런 데 투자하는 거죠?

◆ 조연행> 네. 지금 물가상승률에는 전부 다 미치지 못 하고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난 것이 반 이상이 되고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게 되면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상황은 손해고 앞으로 더 가면 갈수록 시장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것으로 노후를 준비를 다 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 정관용> 요즘 또 연금은 최대한 일찍, 직장생활 시작하면서부터 가능한 한 젊을 때 시작해라,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잘못된 거예요, 맞는 거예요?

◆ 조연행> 음. 거기에 연금을 부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그 역시도 공포마케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젊은 직장인이나 젊은 사람들은 젊었을 때 써야 될 돈이 있습니다. 주택마련이라든지 애들 교육이라든지 절실히 필요한데 그분들한테 노후연금을 그때부터 준비하라. 이것은 무리한 주장일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올린다는 그런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나중에 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젊었을 때 들으라는 얘기는 오래 수익률을 기대해서 수익률이 났으면 오래 날 수가 있는데 수익률이 안 나면 오히려 늦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조연행 대표는 연금상품 하나도 가입한 것 없어요?

◆ 조연행> 개인연금저축. 직장 다닐 때 세제혜택 보는 거 가입했고 저는 변액연금은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보험은 전혀 없고요. 앞으로도 가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개인연금저축 한 개만?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가입하신지 오래 됐을 거고.

◆ 조연행> 네. 95년도에 가입했습니다.

◇ 정관용> 아직까지 해약 안 하셨고?

◆ 조연행> 네.

◇ 정관용> 이건 이제 끝까지 갈 거고?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최대한 부어봐야 1년에 400만원 이내.

◆ 조연행> 네. 그것도 못 채우고 한 15만원 정도.

◇ 정관용> 한 달에 15만원 내는 개인연금저축만 현재 유지하고 있다?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다른 소비자한테는 ‘이런 거 많이 드세요’ 하면서 보험상품 개발을 많이 하셨잖아요. 직장 다니실 때.

◆ 조연행> 네.

◇ 정관용> 반성하세요, 지금. (웃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면? 제대로 알고 하더라도 능력껏 조금만 해라. 그런 조언 주시고 절대 해약하지 말고 또 오래 살아라, 이 말씀 하시는데.

◆ 조연행> 네, 그게 정답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연금을 믿지 못 하면 자기 노후대비는 무엇으로 하는 게 좋은가요?

◆ 조연행> 여러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제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 예를 들어서 주택연금이라든지. 살던 집을 가지고 담보로 해서 사망할 때까지 계속 연금을 받는 그런 제도도 있고요.

◇ 정관용> 맞아요. 주택연금.

◆ 조연행> 농지연금도 있습니다.

◇ 정관용> 농지연금 요즘 또 나왔죠.

◆ 조연행> 낙향해서 시골에 간다든지 어촌에 가서 농사를 지으면서 보내면서 그 농토를 가지고 연금 받는 방법도 있고. 그러니까 금융회사에서 선전하는 금융상품 연금만이 다가 아니라 다른 방법도 굉장히 많이 있으니까.

◇ 정관용> 그렇군요.


◆ 조연행> 그런 것들을 연구해서 자기 라이프 스타일이나 라이프 패턴에 맞는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연금에 꼬박꼬박 한 달에 몇 십만원씩 부을 돈을 모아서 농지나 주택을 사고 나중에 그걸 평생 연금으로 받는 방식도 생각해 봐라.

◆ 조연행> 네. 연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지금 금융사들이 개인연금 이게 다라고 선전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 정관용> 맞습니다.

◆ 조연행> 폭넓게 살펴보면 자기에 맞는 연금들을 구상을 할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 정관용> 오늘 이 방송 그냥 언뜻언뜻 들으시는 분들이 연금, 연금 그러니까 ‘국민연금 얘기하나 보다’ 혹시 이러실지 모르는데 국민연금은 절대 아니죠? 이건 다른 거죠?

◆ 조연행> 다릅니다.

◇ 정관용> 국민연금은 좋은 거죠?

◆ 조연행> 네, 좋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완벽하게 국가가 국민들한테 보장해 주는 1층 보장이고요. 국민연금 위에 퇴직연금이 있습니다. 기업에서 하는 퇴직연금도 있고 그 위에 개인연금인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대한 설명이 주로 돼 있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 퇴직연금 부분도 본인이 IRP라고 해서 본인이 관리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도 그냥 방치해놓으면 금융기관들이 수익률을 저절로 올려주지 않습니다. 그 부분도 개인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개인연금도 마찬가지고.

◇ 정관용> 그 얘기는 언제 기회 되면 따로 한번 모셔서 퇴직연금만 공부하도록 하고요. 국민연금은 어쨌든 가능한 한 많이 적립을 하는 것이 노후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개인연금은 꼭 현혹되지 말고 꼼꼼히 더 따지고 다른 방법은 없을지도 고민해라.

◆ 조연행>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 들으시고 너도 나도 ‘야, 그거 못 믿겠다. 빨리 가서 해약해야 되겠다’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에요?

◆ 조연행> 네, 아닙니다. 그것도 아니고. 해약도 굉장히 신중해야 합니다. 해약하게 되면 여태까지 납입한 그런 사업비가 다 본인한테 책임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 손해가 엄청나고요. 특히 개인연금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세금을 여태까지 혜택 본 것을 다 페널티를 물어내야 하는 그런 면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해약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 정관용>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신 분은 그래도 빨리 결단하시는 게 좋죠?

◆ 조연행> 네. 판단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 정관용> 더 궁금하신 분들은 ‘연금의 배신’ 책을 좀 보셔야 되겠네요. 금융소비자원의 조연행 대표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연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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