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극본 정유경·연출 김진민)에서 유이는 가슴 절절한 싱글맘의 애환을 연기하며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결혼계약은 지난 5일 첫 방송된 1회가 시청률 17%, 6일 방송된 2회가 17.2%(닐슨코리아 일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우뚝 섰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지만, 그래도 일단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방송 전부터 쏟아지는 유이의 연기력 논란과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유이는 극중 늘 밝지만 남편의 빚 때문에 쫓기고, 급기야 뇌종양까지 발견되면서 세상 모든 불운을 끌어안은 '싱글맘' 강혜수 역을 맡았다.
사실 20대 젊은 여배우에게 싱글맘 캐릭터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도전이고 모험이다. 유이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수 출신 연기자인 그녀의 연기력 논란과 우려 섞인 시선이 방송 직전까지 쏟아졌다. tvN '호구의 사랑'에서 싱글맘 연기를 이미 한 차례 했다고는 하지만 기대 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런데 유이는 어떻게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여냈을까.
유이는 지난 주말 방송된 1, 2회에서 죽은 남편의 빚을 떠안아 벼랑 끝에 서 있지만 딸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내는 싱글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딸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장면과 딸을 위해 계약 결혼까지 결심하는 모습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강혜수 너무 불쌍하다" "유이의 연기 많이 늘었다. 성장한게 보인다" "강혜수가 오열하는 장면 너무 안타깝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이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17살 연상의 상대 배우 이서진과도 어색함이 없이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이면서 드라마초반부를 이끌어 갔다는 평이다.
방송 2회만에 연기 우려를 기대감으로 반전시킨 유이, 아직 지켜볼 일이지만 드라마 초반부 모성애 연기는 연기 호평 속에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
앞서 유이는 지난 3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결혼계약 제잘발표회에서 두 번째 맡는 미혼모 역할에 대해 "놓치고 싶지 않았던 캐릭터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만 없이 바라봐 주신다면 싱글맘이든 어떤 캐릭터든 주어진 역할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