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7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벌어진 탬파베이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무안타 침묵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1안타가 무려 만루홈런이었다. 0-0이던 1회 2사 만루에서 박병호는 상대 우완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1-1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시범 4경기 9번째 타석 만에 나온 마수걸이 아치였다. 지난 3일 시범경기 데뷔전 무안타, 4일 보스턴전 첫 안타, 5일 침묵에 이어 마침내 KBO 홈런왕의 자존감을 찾았다.
박병호는 4-1로 앞선 4회는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우완 라이언 웹을 상대로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2사 후 에두아르도 누녜스의 우전 적시타 때 송구 실책 때 재빨리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6회는 바뀐 우완 대니 파콰의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다. 6회말 맥스 케플러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11타수 2안타(타율 1할8푼2리), 1홈런 5타점 3득점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홈런으로 탬파베이에 5-4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준 오도리지는 "국제적인 뉴스고 박병호에게도 좋은 홈런"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박병호의 홈런은 시즌 동안 일어나지 않는다면 결국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언제든 내게 홈런을 뽑아낼 수 있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MLB 홈페이지 등과 인터뷰에서 "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치는데,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 특별히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어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 나가고 싶었고, 그래서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이 나왔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첫 홈런을 신고한 박병호는 8일 볼티모어와 경기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