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를 딛고 김상우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우리카드는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우리카드도 팀 운영 포기를 번복하며 약속한 대대적인 투자를 실행에 옮기며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우리카드는 남자부 최하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최종 성적은 7승29패가 됐다. 남자부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선수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은 우리카드였지만 라트비아 국가대표 출신 군다스가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도중 교체된 아쉬움이 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가 알짜 활약을 선보인 덕에 그나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2015~2016시즌을 소화한 김상우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6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우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는 남아도 미련은 남기지 말자는 주문을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환의 입대로 올 시즌 신으뜸과 이동석이 활약했지만 시즌 내내 레프트 한 자리가 고민이었다”는 김상우 감독은 “나경복의 가세는 분명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창이 너무 무딘 것이 우리 팀의 문제다. 무엇보다 국내 공격진의 부진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올 시즌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김상우 감독의 고민의 결과는 선수단의 대대적인 ‘수술’이다. “센터진 역시 (박)상하와 (박)진우로 올 시즌을 겨우 버텼다. 둘의 피로도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팀 전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김상우 감독은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전력 강화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팀에 더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사실상 모든 선수가 팀을 떠날 수 있는 후보라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자는 취지”라고 강도 높은 선수단 개편 의지를 선보였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합류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역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탓에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려는 선수 중에 눈에 띄는 선수는 아직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김상우 감독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라이트 공격수가 목표다. 하지만 기량만 좋다면 레프트나 센터까지 데려올 수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교체할 선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인성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다음 시즌에 합류할 외국인 선수의 기준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