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 '자치통감 명구'외 11권

동양고전·한국역사·철학·정치·사회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

"주리고 절박하면 자식도 보호할 수 없다."

·중국의 고전 '자치통감'에서 뽑은 명언 100여 개를 다룬 <촌철활인>이 출간됐다.

<자치통감>을 완역한 권중달 교수가 직접 가려 뽑았다.

이 책은 명언 뿐만 아니라 그 명언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다.

여기에 저자가 이 명언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권중달 지음/삼화/256쪽/13,800원

중국을 빛낸 시인 6명의 작품과 삶을 조명한 <시의 격려>가 출간됐다.

난징 대학교 모리펑 교수가 지은 이 책은 이백, 도연명, 두보, 굴원, 신기질, 소식의 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시인들은 인생에 대한 강렬한 통찰을 '시'를 매개로 펼쳐내고 있다. 이백은 호탕한 기백으로 삶에 대한 태도를 정의하며, 도연명은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즐거움을 일깨우고, 두보는 현실을 직시하는 힘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찾는다. 굴원은 난세 속에서 고요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갸기하고, 신기질은 조화로움을 통한 인생철학을 갖추며, 소식은 대범하고 품격 있게 고난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의 탄생 배경과 당대 시인들의 고민이 서술되는데, 시인들이 겪어온 삶의 부침이 묘사된 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여섯 시인의 인생은 평범한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 시적인 운치가 넘쳐나는 경지에 이른다. 혼탁하게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하찮게만 보이고, 눈앞의 현실을 이겨내기 어렵다면 바로 '시를 읽는 것'으로써 극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모리펑 지음/오수현 옮김/위즈덤하우스/360쪽/15,000원

조선 최고의 심미안 성해은의 못 말리는 서화 편력기 <서화잡지>가 출간됐다.

이 책은 18세기 조선의 검서관인 성해응이 뛰어난 서화가나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인상 비평을 솔직하고 간결한 문체로 남긴 감상집이다.

그는 서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신라시대부터 18세기 조선 중국 일본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화작품을 섭렵했다.

서화가에 대한 정보, 시문과 화풍의 특색, 서화와 관련된 일화 등을 간략하고도 적실하게 기록했다.

문사에 대한 기록 중 자신의 견해와 다르거나 오류가 있으면 다양한 자료와 전거를 활용해 작품의 진위 여부를 규명하고 고증했다.

성해응의 뛰어난 심미안으로 선별한 서화 작품에 대한 110개 제발은 18세기 조선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서 향유된 예술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성해응 지음/손혜리 지금완 옮김/휴머니스트/260쪽/15,000원

한국 근현대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현장을 한 데 모아 그 의미를 살펴보는 책이 나왔다.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근대의 심장' 경북궁에서 '분단의 상징' 판문점까지>는
주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 40곳의 역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개항부터 한국병합까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까지, 해방후부터 1960년대까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네 시기로 구분해 주요 역사적 현장을 소개한다.

때로는 감동과 자부심이 넘치는, 때로는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역사가 담긴 이 장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억하고 보존할 것인가, 그리고 이후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 것인지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교수신문 외 지음/휴머니스트/400쪽/22,000원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대사>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지난 2010년 초판 때 1,2권을 합본했다.

한·중·일 역사의 상호 연관과 비교를 통해 '통합적 지역사'로서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조망하려는 시도가 국내 학자들의 노력으로 맺은 결실을 맺은 게 이 책이다. 이 책 초판은 20005년 첫 집필 모임을 시작한지 5년만인 2010년에 발간됐다.

이 책의 범위는 시기상으로는 17세기 초부터 2010년대까지, 지리적으로는 벵골만 동쪽에서 일본 북부와 사할린까지 , 국가별로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베트남·타이완·필리핀·몽골 등을 포괄했다.

이번 개정판은 동아시아 지역사의 상호 연관과 비교가 잘 드러나도록 중국과 동남아 등 일부 내용을 보충했다. 냉전 시기 자본주의 진영에서 이루어진 '여성교육과 여성노동'에 관한 글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개정판 출간의 가장 큰 의미는 지난 5년간 한국 사회의 상황이 달라진 점에 있다. 초판 당시에는 국가주의를 넘어선 역사서술이 당연한 전제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 동아시아을 둘러싼 갈등 상황 속에서 이를 주장하는 것은 보다 절실한 문제가 되었다.

유용태·박진우·박태균 지음/창비/804쪽/28,000원

우리 문화를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로 풀어낸 <다시, 한국인>이 출간됐다.

'문기'란 뛰어난 문자의 발명이라든가 초유의 인쇄문화, 역사와 기록을 충실히 보전하려는 인문 정신이다. '신기'는 한국인들이 내면적으로 가진 신명, 폭발적인 힘, 즉 엄청난 에너지를 말한다. 한국문화는 이 두 원리가 새끼 꼬이듯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저자 최준식 교수는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전되어왔는지 그 장엄한 과정을 보여주면서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일깨운다. 그러면서 그것이 어떻게 우리 고유의 신명과 흥의 생명력과 합쳐 인문학적 역동성으로 발휘되어야 할지를 탐구한다.

1부에서는 훈민정음과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팔만대장경 등을 통해 우리 문기 정신을 살핀다.

신기를 다루는 2부에서는 무교적 성향, 독특한 음주문화, 가무사랑 정신, 한류가 말해주는 예능 감각, 인터넷 최강 환경 등을 살핀다.

최준식 지음/현암사/ 152쪽/15,000원

철학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들인 신, 우연, 행복, 몽상, 광기 등의 주제들에 대한 짧은 철학적 단상들을 엮은 책 <철학자 사용법>이 출간됐다.

이 책은 프랑스의 인기있는 젊은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이 철학잡지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에세이다.

앙토방의 글은 심각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으며, 유쾌하게 세상을 재조명할 수 있게 해줄뿐 아니라 풍부한 감성이 녹아 있다.

짧은 분량의 에세이 속에 응축된 광범위한 질문들, 다양한 인용문들은 독자들에게 해당 주제에 대한 더 깊은 독서를 유도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유머, 거짓말, 용기, 멜랑콜리, 노스텔지어, 낯섦, 이기주의, 자기희생, 상상력, 시간, 사랑, 연극, 여론 등이다.

라파엘 앙토방 지음/ 임상훈 옮김/함께읽는책/164쪽/11,000원

지금의 한국사회에 요구되는 정의 원칙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여기에 답하기 위한 책 <정의는 불온하다>가 출간됐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의의 구체적 내용이나 쓰임새는 다르다. 정의는 하나다 아니다. 정의는 그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합의해나가야 하는 사회적 원칙이기 때문이다. '성장 대 복지' 논쟁도 서로 다른 정의관의 충돌이다. 최근 금수저·흙수저 논란에서 보듯, 출생부터 벌어지는 격차와 기회의 소멸은 경제성장을 정의로 보는 관점의 정당성을 크게 퇴색시켰다.

저자 김비환 교수는 정의에 관한 주요한 이론과 개념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그것을 한국의 구체적인 현실에 적용하고 있다.

그 잠정적 결론은 한국 사회에서 분배적 정의의 수준이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정의의 원칙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변화하는 한국인들의 정의감각에도 맞고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김비환 지음/개마고원/272쪽/14,000원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초국가 기업 삼성이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삼성맨 출신으로 <삼성의 몰락>과 <현대자동차를 말한다>를 이미 출간한 경험이 있는 <이건희전>의 저자 심정택 산업분석가의 해답은 간단하다. 저자는 이재용 경영체제에 실패의 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면 이건희의 경영방식을 좀더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건희전>은 이건희 체제와 이재용 체제를 비교하며, 현재 위기에 처한 삼성의 돌파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를 묻는다.

이 책에는 이건희의 진면목에 대한 이야기가 수많은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건희가 아니라 이건희를 직접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에 근거하고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저자가 시사적 사건과 연결지어 생생하고 밀도있는 분석을 해낸 데 있다.

심정택 지음/새로운현재/424쪽/20,000원

야당 분열과 분당에 대해 강준만 교수가 입을 열었다. 강준만 교수는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에서 분당의 원인과 본질을 파헤친다.

호남 분열, 야당의 절대적 무능, 계파 갈등, 문재인 대 안철수, 안철수 분당, 친노의 정체, 언론과 지식인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자 야당 분당의 주된 원인으로 '정치의 종교화, 인물중심주의, 지도자 숭배'를 거론한다.

정책과 이슈보다는 자신이 추종하는 인물 중시믕로 모든 것을 환원하는 행태가 정치를 피폐하게 만들고 소통과 화합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정쟁을 종교 전쟁으로 몰고 가고, 정치를 종교화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이제 끝내야 한다는 게 주된 메세지이다.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312쪽/15,000원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는 세계가 집단 지성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집단 어리석음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책이다.

저자인 독일 수학 교수 군터 뒤크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와 만연한 성과주의, 그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똑똑했던 개인이 도전 의식과 주체성을 잃고 근시안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개인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집단 어리석음'으로 정의하며 오늘날의 집단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과학적 통계기법을 적용해 업무 효율과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던 경영 혁신기법이 얼마나 많은 논리적 허점을 가졌는지,그로 인해 조직은 얼마나 많은 물리적·심적 비용을 떠안야야 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IBM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실제로 경험한 풍부한 사례와 폭넓은 지식을 활용한 절묘한 비유로 깊은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군터 뒤크 지음/김희상 옮김/비즈페이퍼·책세상/464쪽/20,000원

<문제적 인간, 다윗>은 인간적인 영웅 다윗의 파란만장한 내면세계에 초점을 맞춰, 왜 3,000년 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한 인물과 그의 이야기가 현대인의 심리와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헤친다.

저자 데이비드 울프는 다윗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그를 특징지은 역할과 그에 연동하는 심리를 분석해 인류 역사상 그 누구보다 입체적인 인물인 다윗의 초상화를 그려낸다.

저자는 다윗이 메시아를 예표할 사람으로 점지된 이유로 거룩함과 고상함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양면성과 갈등, 연약함과 같은 인간 본성을 꼽는다. 다윗이야말로 인생이라는 격랑을 충실히 살아낸 인간 경험의 총체라는 것이다. 이 점이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다윗의 내면 세계를 펼쳐봐야 하는 이유이다.

데이비드 울프 지음/김수미 옮김/288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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