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모두 145만대가 팔렸다. 올해는 150만대 판매 돌파에 이어 6세대의 완전 변경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천 6백만 원 안팎. 1986년 당시로서는 아무나 탈 수 없는 ‘비싼 차’였다. 이에 따라 ‘사장님의 차’ 또는 ‘부자 아빠의 차’로 불리기도 했다. 한 때는 ‘조폭들의 차’라는 불명예스런 별칭도 있었다.
그러나 그랜저는 이후 날카로운 사각에서 곡선미를 살린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함으로써 우리 시장에서 준대형차를 대표하는 세단으로 살아남았다.
1985년 처음 출시된 쏘나타에 비해 한 살이 적지만, 엄연히 한국 자동차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랜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인기를 끌었다. 세대별 판매량을 보면 1세대 그랜저가 8만 6,602대, 2세대 뉴그랜저가 17만 932대, 3세대 그랜저 XG가 31만 1485대, 4세대 그랜저 TG가 40만 7461대, 5세대 그랜저 HG가 44만 6325대, 5세대 그랜저 HG 하이브리드가 2만 5588대 팔렸다.
한 세대를 뛸 때마다 10만대 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셈이다. 그랜저가 이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꼽는다.
3,40대의 젊은 층도 최근에는 저유가 기조 속에 준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그랜저의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올 해 안에 그랜저 6세대 완전 모델을 출시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30년간 변화된 그랜저의 모습에는 각 시대를 반영하는 우리 사회의 감각이 녹아 있다는 관측이다. 올 연말에 나올 6세대 그랜저는 우리 시대의 어떤 특징을 포착할지 주목된다.
한편 현대차는 그랜저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고객 선호사양 중심의 상품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그랜저 ‘컬렉션’ 트림을 선보이고 2일부터 이벤트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2.4 가솔린 모델의 ‘HG240 모던 컬렉션’ 트림은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운전석ㆍ동승석 통풍시트 ▷액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2스피커) ▷블루링크 2.0 ▷전자 파킹 브레이크를 추가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 가격은 3033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986년 출시 이후 그랜저는 약 30년 동안 국내서 누적 판매 145만대를 달성하는 등 고객들께 큰 사랑을 받아왔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에 고객 선호 사양을 갖춘 ‘컬렉션’트림을 출시한 것”이라며 “올해 4월 그랜저 한정 모델 출시 등 다양한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