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3일 "박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다만 사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전임 이병석 회장이 물러난 지난해 5월 취임한 바 있다.
지난달 초 박 회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협회 회계와 행정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제 내가 직접 나서 챙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와 통합, 입학 비리 관련 규정 개정 등을 추진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협회 외부 회계 감사 보고서를 통해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을 전용한 사실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아마추어 발전을 위해 써야 할 기금 8억 9436만 원 중 3억 809만 원을 경상비로 지출한 것.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 승인 없이 협회 운영비로 썼던 협회는 단순한 회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의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여기에 박 회장은 업무 추진비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달 24일 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동안 2800여 만 원을 협회 명의 카드로 썼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체육회는 협회에 대해 특정 감사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지원을 보류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