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까지 기억교실 정리해달라", 재학생학부모 시한 제시

장기 학교운영위원장 "오늘 합의 못하면, 강제집행도 고려…"

경기 안산 단원고 재학생학부모들이 '기억(존치)교실' 정리 시한으로 세월호 참사 2주기인 다음달 16일을 제시, 416가족협의회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원고 장기 학교운영위원장은 2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중에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유가족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시한을 주고, 그 시점까지 정리가 안되면 강제 집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재학생 학부모들이 공감한 기억교실 정리 시점은 참사 2주기인 다음달 16일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재학생학부모 대표들과 416가족협의회 대표들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중재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2차 협의를 진행중이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정리 시한과 함께 학생회 주관 연례 세월호 추모제 개최와 기념 조형물 설치도 제시했다.


재학생 학부모측은 "4·16추모제 행사를 학생회 주관으로 (해마다) 진행해 향후 추모제가 단원고의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희생자 추모 관련 내용을 담은 학교 행사 진행 매뉴얼을 제작,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특별교부금 2억, 발전기금 3억, 경기도교육청 2억, 지자체 3억 등 총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세우겠다"고 밝히고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희생 학생들의 넋을 추모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열린 단원고 입학식에서 양측은 존치교실 문제와 관련 "슬기로운 합의가 멀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밝혀 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2∼3층 존치교실 10곳을 그대로 둔 상태여서 지난달 말부터 교장실 등을 리모델링해 부족한 8개 교실을 임시로 만들어 신입생을 받았다.

교장실, 교무실, 고사준비실, 컴퓨터실, 음악실 등을 없애 만든 임시교실은 복도 측에 창문이 없거나 유리문, 방음문 등으로 온전한 교실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 사라진 교장실은 건물 밖에 들여놓은 컨테이너로 대체되는 등 교사 공간과 특별활동실이 일부 사라지거나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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