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줘서 고마워요' 필리버스터 만평 '뒤집기' 눈길

온라인 만평으로 유명한 '미남형'의 게시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미남형'(@zziziree)은 야당의 필리버스터 중단 입장이 나온 1일 자신의 SNS 계정에 한장의 만평을 올렸다.

'버텨줘서 고마워요'

이 만평은 높은 절벽 위에 성으로 둘러싸인 파란 기와집에서 커다란 바위를 절벽 아래로 밀어뜨리자 아래 있던 파란색·노란색·녹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바위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거나 응원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바위 위의 빨간옷을 입은 사람들은 여당, 파란색·노란색·녹색옷은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야당 의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남형은 "중단된다고 하지만 아직 계속되고 있고, 그동안 버텨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 많은 사람들의 관심 등을 기록하기 위해 완성한다. 이것이 '우리의 필리버스터' 였다"며 만평과 함께 글을 남겼다.


일주일 넘게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됐지만 현행법률 안에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테러방지법을 저지할 수 없는 상황. 네티즌들은 이 만평이 '오늘의 대한민국 모습'을 한 컷에 담았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상황은 정작 네티즌들의 힘으로 뒤집혔다. 일부 네티즌들이 미남형의 만평을 뒤집어 게시물을 올린 것.

한 네티즌이 원본 만평을 시계반대방향으로 90도 돌리자 절벽에서 굴러내려오는 바위를 야당 의원들이 거꾸로 밀어올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만평을 역시 거꾸로 뒤집는 모습으로 합성했다.

이 거대한 바위가 국민들에 의해 다시 절벽 위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된 것.

야당의원들의 국회 필리버스터 진행기간 이를 생방송하는 국회방송의 시청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우리나라와 세계 헌정사상 최장의 필리버스터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국회법상 이번 회기까지 필리버스터를 진행해도 다음 회기에는 지체없이 표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4.13 총선을 코앞에 두고있어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경우 국회공백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계속해서 이 그림을 보게 된다", "지도부의 결정과 상관 없이 참여 의원들은 최선을 다 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 언론을 대신해서 국민 다수에게 실체를 밝혀 준 것만 해도 국민의 대표로서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정말.. 버텨줘서 고맙습니다" 등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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