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여성 당원 A씨에게 주어진 안심번호로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원 명부를 보고 전화했는데 3월 4일쯤 이 번호로 여론조사를 하니 저를 밀어 달라"면서 "당에서 준 명부가 이름 두 자만 나오고 끝자리는 안 나왔는데 어떻게 되시죠'라고 문의했다.
하지만 A씨는 "이름을 꼭 밝혀야 하냐"며 거부했다.
그는 "참고하려고 그런 것이니 안 밝혀도 된다"면서 "현역 의원이 뭐 하나도 해놓은 게 없다는 게 여론이니까 여러 가지 정황으로 판단을 한 뒤 이번에는 나를 좀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한 번 생각해 보고요. 열심히 뛰세요"라고 답했다. 류 예비후보는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라며 인사했다.
그런데 류 예비후보는 전화가 끊어지지 않은 사실을 모르고 욕설과 푸념을 내뱉기 시작했다.
류 예비후보는 "에이 '개 같은 X', 아이씨 별 거지 같은 X한테 걸렸네. 에이~거지같은 X 이거. 아~거지 같은 X한테 걸리니까 김새가지고 또 에이. 에이 이 더러운 걸 내가 왜 하려고 그러는지. 아휴~내가 어떻게 생각하면 떨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 아휴~지겹다 지겨워"라고 말했다.
이 통화 내역은 최근 파주의 한 지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다만 "정말 너무 힘듭니다. 현역의원은 당원을 속속들이 알고 뛰는데, 저같이 도전하는 예비후보는 이름조차 모르는 당원에게, 그것도 050안심번호로 전화를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혼자 하루에 수백 통 전화를 해야하는 후보자 입장도 그렇지만, 전화를 받는 당원의 입장에서도 자기 이름조차 모르는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화가 날 수밖에 없고, 불쾌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죠. 아예 수신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 예비후보는 마지막으로 "이런 불공정게임을 해야 하는 예비후보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아마도 예비후보들은 모두 저와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류화선 예비후보는 민선 4-5기 파주시장, 대통령직속 지역위(구, 국가균형위) 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