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못했다" 이동국의 냉정한 자기반성

'황사 머니' 간판 주자 장쑤에 2-3 분패

'K리그 1강' 전북은 '1100억원 트리오' 알렉스 테세이라(등 번호 10번)와 하미레스(등 번호 7번), 조까지 브라질 출신 선수 3인방에 철저하게 무너졌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상대가 잘하기보다 우리가 못한 경기다. 냉정하게 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했다"

'1강'이 무너졌다. 믿음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전북 현대는 1일 중국 난징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는 주인공은 감독이 아닌 선수였다. 감독의 자신감과 달리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 대비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전북이지만 조직력이 여전히 미흡했다. 더욱이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빠져나간 공백은 컸고, 호주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는 뛰어난 체격 조건과 달리 느린 발 때문에 지난 FC도쿄(일본)전에 이어 '구멍' 역할을 하고 말았다.

비록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 내내 끌려갔지만 후반 6분에 이동국이 교체 투입돼 10분 만에 동점골이 터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김보경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시점에 전북은 무너져 버렸다.

전북이 2016시즌을 대비해 '마지막 퍼즐'로 영입한 호주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는 뛰어난 체격 조건과 달리 느린 발로 초반 2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장쑤전을 마친 뒤 이동국은 "상대가 잘하기보다 우리가 못한 경기다. 선제 실점하고 냉정하게 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했다"면서 "동점 골 넣고 역전 기회가 왔는데 김보경이 나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실점하면서 분위기 내줬다. 이런 패배는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비록 아쉬운 패배였지만 이동국은 장쑤와 맞대결에 대해 "엄청난 돈을 썼다지만 그렇게 위협적인 것 같진 않다. 상대가 잘 한 게 아니라 우리가 서두르다가 못해서 져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최강희 감독도 "의도한 대로 안돼 원하는 경기를 못 했다. 뒤집을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비가 많이 흔들려 어렵게 경기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중앙 수비가 흔들리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려웠다. 올 시즌에 치른 두 경기 다 이 문제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선수(김기희)가 빠져나가 감수할 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 있지만 빨리 수비 조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비 불안은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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