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이지만 모두가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축구화까지 신은 채 스위스 취리히에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왜 한자리에 모였을까.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각)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전설적인 축구 스타들과 함께 한 7인제 축구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켈리 스미스(아스널)와 율리아 시미치(볼프스부르크)까지 두 명의 현역 여자축구선수도 함께했다.
FIFA는 전임 회장 시절 비리 스캔들을 비롯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 2026년 개최지 선정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취임 후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인판티노 회장이지만 그는 가장 먼저 축구로 업무를 시작했다.
'BBC'는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축구 대통령'이 된 인판티노 회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등 번호 9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팀의 주장까지 맡아 적극적으로 축구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늘은 당연히 FIFA와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눠야 했다. 그래서 내가 이 경기를 주최했다"고 현역에서 물러난 스타 플레이어들과 축구를 즐긴 이유를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현역 은퇴 후 전 세계를 무대로 지도자 등으로 활약하는 이들과 함께 축구를 즐겼다. 부임 첫날의 축구 경기는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FIFA를 개혁할 젊은 회장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