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까지 당무위의 권한 중 선거에 관한 것에 한해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밝혔다.
당무위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또다시 '하위20% 컷오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컷오프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면 안된다는 판단을 했는데, 이에 대해 '당의 유일한 개혁의지인데 실천하지 않으면 어쩌냐'는 의견이 너무 많이 들려 원안대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안 했어야 할 일을 했다느니,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느니, 당 지도부가 그것도 하나 해결 못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비례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의 얼굴이 될 사람들"이라며 "상징적 인물을 앉혀야 집권을 위해 준비한다는 인상을 줄텐데 지금 제도로는 그것이 무척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광주 북갑)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강 의원만 해도 그 문제를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광주의 상황을 수습할 길이 없었다. 어려운 당 상황에서 혼자서 당을 지켜낸 공로도 알고 있지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3선 이상 중진의원 50%, 초·재선 의원 30% 정밀심사 방침과 관련해 "당 공천 경쟁률이 1.5대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인재풀이 너무 없다. 실제로 교체를 단행하고 싶어도 대체할 인물이 없는 게 당의 실정"이라면서, "그런데 그것을 마치 50%를 물갈이 하느니 30% 물갈이하느니 하는데 그렇게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럴 뜻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비상한 상황인만큼 그런 상황에 걸맞게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 당 지도부에 신뢰를 가지고 사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권한 강화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나는 특별히 자리를 원하거나 봐 줄 사람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분열되는 모습이 보였고, 야당이 설 땅이 없어 보였으며, 자칫하면 1당에 의해 장기집권하는 불행한 사태가 올 것 같아 문재인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