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과묵한 번개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가 바로 밀젠코였다.
앞서 전주에 펼쳐진 1라운드 대결에서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함께 불렀던 부활의 보컬 김동명을 꺾고 올라온 번개맨 밀젠코.
그가 이날 2라운드에서 부른 곡은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였다. 판정단은 1라운드 무대를 통해 번개맨의 정체를 외국인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번개맨 밀젠코는 팝송이 아닌 가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선곡해 판정단을 혼란에 빠뜨렸다.
2라운드에서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레이디스코드 소정)를 이기고 3라운드에 오른 밀젠코는 '감기 조심하세요, 성녕팔이 소녀'(EXID 하니)와 대결을 벌였다. 밀젠코의 선택은 임재범의 '고해'였다.
고해는 '남자들의 노래방 워너비 1위'이자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피해야 하는 곡 1위'로 꼽히는 난이도 높은 곡이다. 하지만 밀젠코는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한글 발음에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고해를 불러 판정단을 열광시켰다.
성냥팔이 소녀의 승리로 공개된 밀젠코의 정체가 밝혀지자 장내는 충격에 휩싸였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히트한 '쉬즈곤(She’s gone)'으로 잘 알려진 레전드 가수의 출연에 판정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밀젠코는 복면가왕 출연을 결정하고 무려 4개월 동안 한글 발음을 공부해서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밀젠코는 복면가왕 무대에서 '쉬즈곤'을 열창했고, 현장의 관객들 역시 '떼창'으로 응답했다.
이를 안방에서 지켜본 시청자들도 시청률로 화답했다. 이날 복면가왕 시청률은 17.8%(TNMS,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MBC 측은 "복면가왕이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는 순간이었다"고 자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