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PO 탈락 위기에서, PO 직행 노리는 삼성화재

괴르기 그로저. (사진=KOVO 제공)
1월26일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에 패하면서 3위 대한항공과 격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딱 10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사실상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다. 오히려 3점 차 이내로 좁히지 못할 경우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삼성화재 없는 봄 배구가 열릴 판이었다.

게다가 삼성화재의 전력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7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삼성화재지만, 괴르기 그로저가 무릎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로저가 매번 30~40점을 올리면서 삼성화재 공격을 이끌었지만, 삼성화재는 5라운드를 2승4패로 마쳤다.

그런데 순위가 뒤집혔다. 대한항공이 5라운드 첫 경기였던 1월19일 우리카드전 승리 이후 5라운드 5경기를 모두 졌다.

승점 차 없이 순위가 바뀐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상승세를 만났다. 삼성화재는 16일 OK저축은행을 꺾었고, 20일 대한항공, 23일 한국전력을 연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24일 우리카드를 꺾고서야 7연패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삼성화재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는 2점이었다.

삼성화재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3위 수성은 물론 준플레이오프도 피하겠다는 각오다.

삼성화재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우리카드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그로저를 앞세워 3-1(26-28 25-19 25-22 25-2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22승12패 승점 63점을 기록, 4위 대한항공과 격차를 승점 5점으로 벌렸다.

그로저가 펄펄 날았다. 그로저는 57.37%의 공격성공률로 41점을 올렸다. 25점의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를 압도했다. 여기에 류윤식이 10점, 이선규가 10점을 보탰다. 특히 그로저는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올 시즌 99번째 서브 득점도 작렬했다. V-리그에서 한 시즌 서브 100점은 아직 나온 적이 없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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