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가 이번 내레이션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여진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 해 일어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었다. 그때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이기도 한 여진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그해 4월…. 저희 학교도 수학여행 준비로 들떠 있었어요. 전 촬영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어서 정말 속상했었어요. 그런데 저만 수학여행을 못 갔던 게 아니었죠."
학교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가 있는 상황에서 단원고 친구들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 제가 이 나레이션을 진짜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세월호 사건이 났던 그때 저는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제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가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뉴스를 들으니까 느낌이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2년이 지났네요. 단원고 친구들의 2년은 제가 지금까지 보냈던 2년과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단원고 아이들이 저랑 정말 딱 동갑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만난다면 진짜 편하게 서로 얘기하고 뭔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
이어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가슴 깊이 꼭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600여 일, 햇수로 2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세월호 사건은 잊혀져갔다. 그때 같이 울던 우리의 마음은, 지금 어디로 간 것일까.
배우가 아닌 또래 친구로서,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나선 여진구. 여진구가 내레이션으로 출연하는 SBS스페셜 '졸업: 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는 28일 밤 11시 10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