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29일로 예정된 당무위에서) 이런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당무위원들의 의사를 들어볼 작정"이라며 정무적 판단에 제약이 되는 규정들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발표된 '1차 컷오프'에서 당이 어려울 때 비상대책위원장을 2차례나 역임하며 당을 추스려온 5선의 문희상 의원과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 출마 준비자인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 탈당 국면에 당을 지킨 광주 3선의 강기정 의원 등이 포함되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관위는 이번 주말쯤 1차 컷오프에서 생존한 현역 95명 중 3선 이상 12명, 초재선 2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을 진행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초쯤 2차 컷오프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그러나 "공관위가 공천대상 전체를 심의한 뒤에 공천탈락자가 생기는 것이지 2차 컷오프가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특히 "한동안 당이 굉장히 소란스럽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제가 비대위 대표를 맡은 뒤 한 달 동안 비교적 안정세를 찾았다"고 자평하며 "당원 여러분, 특히 의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총선을 앞두고 안정만 하며 안주할 수 없다"며 "우리당은 현정 부 3년 동안 정책적 실패상황, 특히 경제정책의 실패에 대해 전면적으로 전쟁을 선포할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총선 공약에 대해서는 "야당이기 때문에 공약 실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총선 공약을 내년 대선 공약과 연계시켜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생각(비례대표 출마)이 추호도 없으니 그 정도로 아시면 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