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의 유행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사회, 극심한 빈부격차가 계급처럼 고착화된 사회라는 것을 뜻한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사회의 흙수저 현상을 분석한 <우리 아이들>이 출간됐다. 저자는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퍼트넘이다.
포트클린턴에서 미 전역 방방곡곡에 이르기까지, 퍼트넘은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최신 사회과학적,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엄밀하게 분석한다.
바로 이 시기동안 누구나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는 처참히 무너졌으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적 성장 등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들에도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바로 '흙수저'라는 단어의 유행처럼,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가난한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삶의 경험을 줄잡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박탈당한 아이들이다." (본문 중에서)
로버트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488쪽/ 2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