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늘로 떠난 후배의 편지가 스크린에"

영화 '레터스 투 갓' 개봉 첫날·…위로와 감동의 메시지를 받다

CBS 시네마의 두 번째 영화 ‘레터스 투 갓’ 이 개봉한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롯데시네마를 찾은 한 시민이 티켓을 예매하고 있다. 영화 ‘레터스 투 갓’ 은 소아암에 걸린 한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편지, 그리고 이로 인해 희망을 얻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영화다. (사진=황진환 기자)
"바로 어제 친한 동생을 하늘로 떠나 보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난 동생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그 친구가 주고 떠난 메시지가 영화를 통해 대신 전달되는 것 같더라고요."

여덟 살 소년이 주고 간 메시지는 깊었고 울림은 컸다. 25일 개봉한 영화 '레터스 투 갓'(Letters to God·수입 CBS시네마)을 본 관객의 감상평이다.

레터스 투 갓은 소아암에 걸린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편지로 인해 삶이 변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영화다.

영화 개봉 첫날,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만난 관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인 타일러에게 위로와 감동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고 했다.

상영관을 나오는 이혜은(37·경기도 광명)씨는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울음을 쉽사리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바로 어제 떠난 동생 생각에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났어요. 한창 꿈꿀 나이에 폐섬유종으로 떠났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슬퍼서 아무 생각이 안 났는데... 이 영화를 보길 잘 한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 마음 정리를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는 소아암에 걸린 여덟 살 소년 타일러가 하나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한 사람의 간절한 기도와 깨어남이 이웃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씨는 "아픈 아이가 쓴 편지의 힘은 참 큰 것 같다. 주인공 타일러가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는 마치 나를 위로해주는 메시지 같고, 슬픔이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경험을 했다는 신은혜(37·서울 홍제동)씨 역시 "영화로 메시지를 대신 전달받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동생이 얼마 전에 죽었어요. 그동안은 '왜 하늘이 그 아이를 벌써 데려갔을까' 하는 원망만 했었는데 이제야 영화를 통해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를 전달 받은 것 같아요."

신씨가 이번 영화로 가장 크게 감사할 일은 죽음이 결코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는 점이다.

"죽음이 단순히 생을 일찍 마감하기보다 또 다른 기쁨의 삶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우리보다 더 빨리 천국으로 간다는 걸 여덟 살짜리한테 배웠네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는 슬퍼하는 마음만 있기보다는 축복하는 마음도 가지면서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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