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중국 소식통은 25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추 대사가 지난 주말 주한중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비공식 만찬에서 사드 배치시 한중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만찬에는 한국 측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양국(한중) 관계를 오늘날처럼 발전시키는 데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은 순식간에 한 가지 문제(사드) 때문에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 균형을 깨뜨리고 냉전식 대결과 군비 경쟁을 초래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불안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런 국면이 닥쳐도 한국의 안전이 보장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난 24일 추 대사를 초치해 정확한 발언 경위와 진의를 파악한 결과 실제 언급 내용은 언론 보도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논란을 사실상 종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 대사는 우리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과 관련해 더민주당 방문 경위, 실제 언급 내용, 보도 내용의 정확성 여부 등에 대해 우리 측에 성의 있게 해명해 왔다"고 말했다.
또 "추 대사는 이번 사안의 민감성에 대하여 이해를 표시하고, 주한대사로서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 대사가 지난 주말 비공식 만찬에서도 '한중관계 파괴'를 운운하는 비슷한 협박조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 대사의 해명은 미봉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