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필리버스터만 끝나면 보자?…지금 수정안 내놔라"

김한길 "정보위 전임·상설화 제안", 천정배 "야당은 대통령 파트너지, 장식물 아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우측)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9.11 테러 직후 미국에서 통과시킨 '애국법'의 독소조항을 지적하며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수정을 촉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25일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9.11의 충격과 고통, 테러에 대한 공포가 무소불위의 애국법 통과에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15년이 지난 지금 사생활 침해, 권한남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은 한번 만들어지면 고치기도 없애기도 힘들다"면서 "지금 국회에서 동료의원들이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고 나선 이유"라고 필리버스터에 힘을 실었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무슨 말을 해도 좋다. 필리버스터만 끝나면 보자'는 식으로 시간가기를 기다리는 독단적 태도로는 국민적 동의를 이끌 수 없다"며 "테러를 막는 게 목표라면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수정안을 지금이라도 내놓으시라"고 요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테러방지법은 반드시 여야 합의로 통과돼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권한이 대폭 강화되는 국가정보원의 통제·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국회 정보위원회의 전임·상설화를 제안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정보위의 전임·상설화는 2013년 여당과 제1야당이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를 통해 합의하고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명까지 한 내용"이라며 "다만 이후에 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으로 다시 테러방지법의 강행 처리가 시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비난하면서 주먹으로 책상을 여러차례 내려치기까지 했다"면서 "야당은 국민을 대변해 대통령에 대한 비판권을 지닌 파트너이지, 장식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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