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테러방지법 저지' 필리버스터 34시간째..최민희 발언 중

첫 주자 김광진, 최장 기록은 은수미 의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친 뒤 심상정 대표의 격려를 받고 있다. 박종민기자
야당이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시작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25일 오전 5시 현재 34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더민주 은수미 의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민주 유승희 의원에 이어 더민주 최민희 의원이 필리버스터 여섯번째 주자로 나서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더민주 김광진 의원은 첫 주자로 나서 5시간 32분동안 발언했다. 지난 1964년 국회의원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료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막기위해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5시간 19분의 기록을 깼다.


김 의원은 후반부로 갈수록 목소리가 갈라져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힘든 모습을 보였고, 이후 소감에서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테러방지법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1시간 49분동안 연설했다. 그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선 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김 의원의 기록을 깼다.

은 의원은 24일 새벽 2시 30분부터 약 10시간 18분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의 10시간 15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은 의원이 단상을 내려오며 비틀거리자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등 동료의원들이 "수고했다"고 말하며 은 의원의 어깨를 감싸안기도 했다.

네 번째 타자인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운동화를 신고 단상에 올랐다. 시민사회단체 등의 테러방지법 관련 토론회 발제문과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 논문, 각종 단행본 등을 읽어가며 총 9시간29분간 발언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의 정보수집권한이 강화될 경우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가 국가보안법을 읽어내려가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했고, 박 의원은 "듣기싫으면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비통을 넘겨받은 더민주 유승희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에 또다른 백지수표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이어 여섯번째로 다량의 자료를 들고 발언을 시작한 더민주 최민희 의원은 "테러방지법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된다"며 운을 뗀 뒤 "국민과 야당의원을 감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제남(정의당)·신경민(더민주)·김경협(더민주)·강기정(더민주)·서기호 의원(정의당) 등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낮 12시부터 상임위원회별 3명의 의원과 원내부대표단 1명 등 총 4명의 의원을 비상당번조로 편성해 본회의 상황에 대비 중이다.

더민주는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테러방지법 자체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은 국민 인권을 침해하는 등 독소조항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이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음을 분명히 해,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여야 협의가 이뤄질지, 필리버스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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