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지도자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최근 활동무대는 중국이다. 현역 은퇴 후 자국 프로팀을 시작으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잉글랜드를 거쳐 아시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2014년부터 현재의 팀인 상하이 상강을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4년째 지도자 생활을 하는 그는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프로축구 시장에 완전히 매료된 모습이다.
24일(한국시각)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릭손 감독은 "내가 1990년대에 이탈리아에 있을 때는 모두가 이탈리아에 오려고 했다. 2000년대에 잉글랜드를 이끌 때는 모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동경했다"면서 "2016년 현재 모든 축구선수의 꿈은 중국 진출"이라고 말했다.
에릭손 감독은 중국 축구의 엄청난 투자가 전 세계 축구선수의 관심을 끄는 주된 이유로 분석하며 "엄청난 자금을 투입한 중국 클럽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AFP는 중국 슈퍼리그가 2016시즌을 준비하며 무려 3억4900만 달러(약 4300억원)을 지출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 굴지의 가전유통업체인 쑤닝 그룹이 새로 인수한 장쑤 쑤닝의 경우 유럽의 여러 클럽과 영입경쟁에서 압도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며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알렉스 테세이라를 영입하는 등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에릭손 감독이 예상하는 중국 축구의 성장은 단순히 프로축구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이 10~15년 만에 월드컵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소 놀라운 예상까지 덧붙였다.
"중국에서 규모가 커지고 자금이 몰리는 곳은 비단 성인 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소개한 에릭손 감독은 "각 클럽이 축구학교를 열어 그곳에서 남녀 청소년들이 축구를 배우고 있다. 중국 축구의 장래는 매우 밝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