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현의 홈런 시위…LG 2루 도전장

정주현.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양상문 감독은 1월6일 시무식에서 '경쟁'을 예고했다. 박용택과 오지환을 제외한 전 포지션에 주전을 못 박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가 경쟁의 장이다. 유망주들은 기회를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기존 선수들 역시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루도 마찬가지다. 기존 손주인에 상무에서 전역한 정주현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정주현은 2009년 입단한 유망주다. 특히 상무에서 한층 성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89경기 타율 3할1푼5리, 4홈런, 20도루. 양상문 감독이 올해 추구하는 빠른 야구에도 적합하다.

물론 백업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무력 시위를 했다.


정주현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다. "수비는 손주인, 타격은 정주현이 좋다"는 양상문 감독의 평가대로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정주현은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넥센 세 번째 투수 김상수를 두들겨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또 5회에도 1사 후 박주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연타석 홈런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말을 아꼈다. "바람이 불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말대로 이날 이시가와 구장의 바람 덕도 봤기 때문이다. 이날 나온 홈런만 6개. 양 팀은 8이닝 경기를 하고도 24점을 합작했다.

양상문 감독은 "사실 지금 홈런을 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면서 "그래도 자신감은 조금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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