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 10시간 18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던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의 사무실에는 정치후원금 입금 및 응원선물 발송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0시간 15분간 토론한 기록을 넘어 선 것이다.
물리력을 동원한 것은 아니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소신을 지켰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은 의원은 포털 실시간 검색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수미 의원실 관계자는 "발언을 시작한 이후 400명 가까운 국민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셨고, 현재도 사무실에 정치후원금 입금을 위한 계좌번호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3만~5만원의 소액 후원금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에서 과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사과를 보내 주신다는 분, 도라지 농사를 짓고 있는데 보내주고 싶다며 의원실 주소를 문의하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은 의원은 토론을 마무리한 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발언 직후 은 의원은 탈수 증세를 호소했고,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박한상 의원은 본회의가 아닌 상임위에서 앉아서 발언한 것과 달리 은 의원은 10시간 넘게 서서 발언했다.
자정을 26분 넘겨 발언을 마무리한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 법안 전문과 국가대테러활동지침 조항 등을 거론하며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조목조목 지적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1964년 국회의원이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료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5시간 19분간 의사진행발언을 한 기록을 넘어서면서,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에 대한 관심과 여론을 끌어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후원금 내역을 별도로 확인해보지 않았다"며 "의원 개인이 관심을 갖거나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서 발언자로 나선 것이 아닌데 이런 부분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과 은 의원이 발언을 마무리했음에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들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