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모두발언에서 청년 실업률이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면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20분 가량 발언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탁자를 내리치는 등 손짓을 자주 했고, 때로는 언성을 높이거나 한숨을 쉬면서 국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얼마든지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더 늘려서 우리 청년들과 중장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뻔히 알면서도 법에 가로 막혀서 못한다는 것, 이것은 정말 자다가도 몇 번씩 깰 그런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 우리를 지지해달라' 할 적에는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는 약속이 아니겠느냐"며 "국민을 얼마든지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안하고서 지지해달라(고 하면), 국민이 지지해서 뭐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박 대통령은 손으로 탁자를 몇차례 내리쳤다.
몇초간 숨을 돌린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도 지금 경제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사실은 사회가 불안하고 어디서 테러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황에서, 경제가 또 발전할 수가 있겠느냐"며 "이게 다 따로따로의 일이 아니라, 다 경제 살리기와 연결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가로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냐"며 "많은 국민의 희생을 치르고 나서 (테러방지법을) 통과를 시키겠다는 얘기인지 이것은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은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경제법안들도 일일이 열거하면서 가끔 한숨을 섞어 국회 비판을 이어갔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 "1400일이 넘는 동안 통과시키지 않고 지금도 통과시킬 생각이 없고, 도대체 어쩌자는 거냐. 도대체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 정책을 생각하더라도 투자에 도움이 되느냐, 일자리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느냐, 이것을 우선적으로 생각을 하고 도움이 안 된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모든 목표를 일자리에 둬야 된다"면서 고용률 제고에 힘써줄 것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7차 회의에 이어 올들어 처음 열린 이번 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국민경제자문회의 정부·민간 자문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