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만나는 포항 스틸러스의 최진철 감독의 출사표다. 달라진 광저우를 잘 모른다면서 상대를 안심시킨 그였지만 알고 보면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뒤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최진철 감독과 포항은 24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헝다를 상대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H조에 합류한 포항은 광저우를 비롯해 2014~2015 호주 A-리그 준우승팀 시드니FC, 2015년 일본 J리그 준우승팀 우라와 레즈까지 쉽지 않은 상대와 만났다.
어느 팀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광저우와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대진운도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최진철 감독은 하노이 T&T(베트남)과 플레이오프를 거친 만큼 다른 팀에 비해 먼저 시즌을 시작한 것이 경기력 유지 면에서는 더 낫다는 판단이다.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떠나 포항에서 프로 지도자 데뷔에 나선 최진철 감독은 'H조 최강' 광저우와 대결을 앞두고 "광저우가 전력은 좋지만 분명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무관중 경기라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전반보다 후반에 집중할 생각이다. 전반에 실점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문창진같이 스피드와 결정력이 있는 선수들을 선발보다는 조커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반 무실점을 강조한 최진철 감독이 꼽은 요주의 선수는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인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히카르두 굴라트.
"굴라트가 측면으로 빠져 공을 잡는 것부터 광저우의 공격이 시작된다"고 분석한 최진철 감독은 "굴라트가 볼을 전방에 주고 다시 받아 침투할 때 위협적인 장면이 나온다, (잭슨) 마르티네스는 페널티박스 안 움직임이 대단히 좋아 최대한 라인을 내려 수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