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이태양 "작년에 못한 만큼 해야겠죠"

이태양.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제 조금 나아졌어요."

이태양(26, 한화)은 지난해 4월 토미존 서저리로 알려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4년 선발로 7승을 거두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활약했지만, 2015년은 단 한경기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1년 동안 재활 또 재활로 이어지는 지루한 일상이 반복됐다.

1월 고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두려움이 앞섰다. "또 아프지는 않을까"라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시즌을 기다리는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포수를 앉히고 불펜 피칭을 했다. 그리고 첫 불펜 피칭 후 곧바로 재활조를 벗어나 1군 본진에 합류했다. 이제 서서히 공 갯수를 늘리면서 라이브 피칭-실전 피칭을 거치게 된다. 투구 강도도 조금씩 올릴 예정.

이태양은 "항상 팔 상태를 봐야하기에 단계별로 할 예정"이라면서 "재활조에 익숙해지면 안 되기에 본진 합류가 좋았다. 본진이랑 같이 하니까 어느 정도 던지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수술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시 공을 던지면서도 불안했다. 그만큼 부상이라는 악령은 운동 선수에게 쉽게 이겨내기 어려운 존재였다. 게다가 1년 가까운 지긋지긋한 재활도 이겨내야만 했다.

이태양은 "아무래도 수술을 하게 되면 걱정이 된다.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면서 "지겨웠지만, 재활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했다. 길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금방 간 것 같다"고 웃었다.

마운드가 아닌 재활훈련장에 있으면서 조바심도 생겼다. 하지만 "다시 아프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견뎠다.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태양은 "처음에는 속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안 아프고 던져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변했다"면서 "조바심도 났지만, 급하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순리대로, 흘러가는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말하는 이태양의 표정도 편안해 보였다.

복귀 시점은 5~6월로 잡고 있다. 재활 단계가 착착 진행된다면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1년을 쉬었기에 이태양 본인이 더 기다리는 마운드다.

이태양은 "복귀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타자가 있을 때 던져봐야 알 것 같다"면서 "일단 공이 괜찮아야지 선발로 던질 수 있다. 선발로 던지게 된다면 지난해 못한 만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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