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활짝 웃었다. 선발 유망주인 이준형(23)의 호투 덕분이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1차 스프링캠프 내내 강상수 투수 코치와 훈련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
이준형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총 13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고, 탈삼진 3개를 잡았다. 4회말 실점도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배민관이 주자를 들여보낸 점수다.
양상문 감독은 "강상수 코치와 1차 캠프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밸런스 잡기 등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원래 힘으로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오늘은 구속도 잘 나왔다. 연습한 효과가 나오니 좋다"고 웃었다.
이준형은 최고 구속 146km까지 찍혔다. 아직 스프링캠프인 것을 감안하면 꽤 빠른 페이스다.
이준형은 "그냥 마음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일단 제구가 많이 안 좋아 제구 위주로 훈련했다. 킥 모션 후 상체가 빨리 나가는 것을 고쳤다"면서 "캠프 초반에는 스피드가 올라가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지금은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 같다.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2012년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케이티로 이적했다. 케이티에서 차세대 선발 투수로 눈길을 끌었지만,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당시 양상문 감독도 1군에서 직접 테스트를 하는 등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이준형은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6.35의 성적만 남긴 채 2군에서 주로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엔트리 합류도 보인다.
이준형은 "트레이드로 LG에 와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면서 "부상 없이 1군에 계속 붙어있는 것이 목표다. 보직에 상관 없이 써주시는대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