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KBL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전날 끝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 대한 평가와 함께 25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PO)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총재는 "사실 올 시즌은 여러 가지 악재로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KBL은 시즌 전 전, 현직 감독과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현역 감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자리에서 물러났고, 적잖은 팀의 간판급 선수들이 벌금과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 여파로 프로농구는 올 시즌 평균 관중이 지난 시즌보다 10% 정도 감소했다. 지난 시즌 3865명에서 3471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시즌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이른 9월에 시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겹쳐 양동근(모비스), 문태영(삼성), 이정현(KGC인삼공사) 등 스타급 선수들이 1라운드에 불가피하게 빠졌다.
그러나 김 총재는 "이런저런 이유들로 경기장에 팬들이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위기감 속에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특히 어제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는 3만 명 정도의 팬들이 오셨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 PO에서도 좋은 경기가 펼쳐져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탄탄한 기본기가 묘기로 이어져야"
이를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예전 미국에 갔을 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전성기 때도 드리블과 패스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면서 "서커스 단원들이 기술을 한번 익혔다고 훈련을 멈추는 것을 봤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기가 막힌 기술을 자유자재로 보이기 위해서는 밤낮으로 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되고 드리블과 패스, 슛 등 기본기를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BL은 선수들의 슛 성공률 저하 등 기본기 부족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올 시즌 일단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김 총재의 의견이다. 그는 "올 시즌 부활한 단신 외인 제도로 화려한 기량의 선수들이 볼 거리를 줬다"고 평가했다. KCC의 우승을 이끈 안드레 에밋(191cm)과 오리온의 최단신 가드 조 잭슨(180cm) 등이다.
일단 올 시즌은 PO가 남아 있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도 구상 중이다. 김 총재는 "다음 시즌은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 4쿼터 1명에 2, 3쿼터 2명이 뛰는 현행 제도에서 보다 흥미를 높이는 방안이다. 김 총재는 "일본이 일단 KBL 제도를 본땄는데 2명 뛰는 쿼터에 변화를 준다고 하던데 참고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기된 단신 외인 188cm, 장신 200cm 제한과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타임 축소(8초→6초)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일단 다음 시즌에는 변화를 줄 수 없고, 2017-2018시즌에나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