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밤. 한화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차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고치에 남았던 주축 타자 3인방 김태균(34)과 정근우(34), 이용규(31)다. 셋은 고치 2군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두 타석씩 소화한 뒤 후쿠오카를 거쳐 오키나와로 향했다.
한화 1군이 13일 오키나와로 먼저 넘어온 뒤 8일 만의 합류다.
김태균은 감기 몸살이 심해 고치에서 휴식을 취했고, 정근우는 왼쪽 무릎, 이용규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고치에 남았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휴식과 재활을 거쳐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오자 김성근 감독은 3인방을 오키나와로 호출했다.
쉴 틈도 없었다.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는 곧바로 22일 LG와 연습경기가 열리는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셋 모두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 모두 LG와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김태균은 지독한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김태균은 "감기 몸살이 심해서 5일 정도 쉰 것 같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몸은 괜찮은데 코만 조금 감기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정근우도 1군 캠프 합류를 기다렸다. 무릎 통증은 있었지만, 2군 캠프에서 타격 훈련과 러닝을 하면서 몸도 잘 만들었다.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남은 건 실전 감각. 무엇보다 주장인 만큼 책임감도 있었다.
정근우는 "평가전에 뛰고 싶어서 오키나와로 오고 싶었다"면서 "주장으로서 캠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싶었다. 2군 캠프에서 훈련하는데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 다시 각오를 잡을 수 있었다. 1군에서도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