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비용, 매년 35-40만원 수준
-15만원 단체복, 소매가격은 10만원
-장학금 심사에 행사점수 반영, 참가 필수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학생회 비리, 대학 내 만연한 문제
-학생회 도덕성 회복 절실해
-자체 특별감사기구 설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체대생(문제 발생한 서울 모 대학), 안진걸(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체대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재학생이시네요?
◆ 체대생> 네, 지금 (문제가 불거진)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고지된 신입생 OT 비용, 오리엔테이션 비용을 보고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요?
◆ 체대생> 네. 이게 1학년 때부터 계속 봐왔던 비용인데 매년 이렇게 높은 비용이 책정된 게 좀 이상해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매년 OT비용이 이 정도 수준이었다는 얘기군요?
◆ 체대생> 네. 거의 35만원에서 40만원 사이 왔다갔다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도대체 어떤 점이 구체적으로 이상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까?
◆ 체대생> 일단은 단체복비가 가장 이상했는데요. 15만원이라는 돈 자체가 비싼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단체복비라는 게 동복으로 위아래, 하복으로 위아래 이렇게 되는 겁니까?
◆ 체대생> 동복으로 위아래 한 벌만 제공이 됩니다.
◇ 김현정> 혹시 이게 유명 브랜드거나 그래서 비싼 건 아닌가요?
◆ 체대생> 유명 브랜드로 나와 있기는 한데요. 저희 학생들끼리 따로 같은 트레이닝복을 따로 알아봤을 때도 이 정도 가격까지는 안 하는 옷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단체로 매년 구입하는 거기 때문에 할인된 금액이 들어갈 텐데 이렇게 높은 금액이 책정된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 김현정>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는 학생회에서 예전에 없던 반팔 티셔츠를 하나 추가를 했다면서요?
◆ 체대생> 네. 반팔 티셔츠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신입생일 때는 받아본 적이 없었고요. 이번에 일이 터지면서 갑작스럽게 추가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걸 개인적으로 구매하면 어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던가요? 아까 동복 트레이닝복.
◆ 체대생> 비싸도 10만원 내로 다 구입이 가능한 물품들이었습니다.
◇ 김현정> 단체가 아니라 개인으로 구매해도?
◆ 체대생> 네.
◇ 김현정> 단체복뿐이 아니라 지금 숙식비도 이상하다 이런 문제제기가 많이 올라왔네요?
◆ 체대생> 네.
◇ 김현정> 숙식비는 3박에 9만 4000원. 3박에 9만 4000원이면 이게 그래도 이해가 가는 금액 아닌가요?
◆ 체대생> 다른 단과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리조트를 가서 3박 4일 동안 숙식을 다 해결하고요. 버스 대절비까지 포함한다면 체육대학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숙식을 하고 버스 대절비도 없는데 같은 금액이 나온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교내 그러니까 기숙사에서 자는 겁니까?
◆ 체대생> 네, 학교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입니다.
◇ 김현정> 좀 구체적으로 여기에서도 이상한 부분들이 눈에 짚혔다면서요?
◆ 체대생> 네. 하루 숙박비랑 침구류 대여비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와 있었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숙식비 안에 숙박비와 침구류 사용비가 따로 책정이 돼 있어요?
◆ 체대생> 네.
◇ 김현정> 침구류가 일회용인가요?
◆ 체대생> 일회용은 아니고요. (침구) 대여료가 숙박비랑 버금가는 금액이라는 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체대 학생의 측에서는 이런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OT가 끝난 후에 영수증을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해소될 거다, 이런 입장을 내놓았다고요?
◆ 체대생> 네, 그런데 사실 이런 OT 일정이 다 끝나고 나서 영수증을 공개하면, 마음만 먹으면 업체측이랑 다 얘기가 끝난 상태로 영수증을 공개하면 되는 거니까. 그리고 사실 업체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라면 (내역을) 공개할 수 있는데 왜 굳이 OT가 끝난 다음에 공개를 한다는 것인지 조금 이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지금 그렇게 비용 부담스러우면 OT를 안 가면 안 되느냐 이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OT 안 가는 건 생각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인가요?
◆ 체대생> 일단 오리엔테이션 가기 전에 개인 전화로 전화가 오거든요. 학생회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오리엔테이션 자체가 교수님과 선배들을 만나는 첫 자리이므로 꼭 참석해 달라는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않으면 후에 있는 장학심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해서.
◇ 김현정> 잠깐만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을 안 하면 장학금하고도 연결이 된다고요?
◆ 체대생> 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지 않으면 장학금 심사를 할 때 불이익을 줘서 장학금 지급을 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장학금이라는 것은 학과 심사, 학점이라든지 이런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등수 매겨서 주는 거 아니에요?
◆ 체대생> 체육대학 자체는 학점 이외에 행사점수라는 다른 장학금 심사 과정을 거쳐서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행사 점수가 뭡니까?
◆ 체대생> 체육대학 MT나 오리엔테이션, 체육대회 같은 전체 행사에 참석을 했을 때 따로 점수를 주는 방식인데요.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점수가 낮아져서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행사 점수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장학금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결정할 수 있는 어떤 여지가 생긴다는 말씀이시군요.
◆ 체대생> 네.
◇ 김현정> 그럼 실제로 행사에 참석 안 해서 그럼 불이익 받은 학생도 보셨어요?
◆ 체대생> 많이 봤고요. 학점 이외에 행사 점수가 추가로 합산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정확한 행사 점수의 비율이 나와 있지 않아서, 학점을 만점을 받았어도 총합 점수가 낮아져서 결국에 장학금을 받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가 되니까 OT를 비롯한 행사에 참석 안 할 수가 없는 분위기. 부담스러운 금액이어도 무조건 가야 되는 상황. 그런 만큼 더 투명하게, 의혹이 전혀 없게 진행이 됐었어야 되는데 지금 이렇게 불미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네요. 그래요. 오늘 어려운 증언인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체대생> 네, 감사합니다.
◆ 안진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학생회가 오티 같은 행사에 행사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데. 단도직입적으로 이게 이 학교만의 특수한 상황입니까, 만연한 일입니까?
◆ 안진걸> (이 학교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닙니다. 예전에 80년대, 90년대에 학생회가 활성화되고 학생운동이 활발했을 때는 학생회와 학생운동의 도덕성이 굉장히 강조됐었습니다.
◇ 김현정> 물론이죠.
◆ 안진걸> 그래서 (사회의) 그런 부정과 비리는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래선 안 된다는 그런 논의가 굉장히 활발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보니까 대학 학생회가 이권(추구)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때로는 흔히 말하는 비운동권, 또는 반운동권들이 아무래도 장악하면서 그런 (사회 비리) 문제에 굉장히 소극적이거나 미온적인 그런 태도를 보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조선대학교에서 장학금 수령 비리가 발생했고요.
◇ 김현정> 어떤 거예요, 그건?
◆ 안진걸> 장학금 수령 비리는 뭐냐하면 국가장학금이라는 게 제도가 생겼잖아요, 반값 등록금 때문에 저희가 투쟁해서. 국가장학금 받게 되면 일반 봉사장학금이라든지 학내 장학금하고 중복해서 못 받게 돼 있는데. 그 부분을 중복해서 받기 위해서 다른 학생을 학생회 간부로 둔갑시켜가지고 받아낸 겁니다. 그러니까 대단히 학생들이 해서는 안 되는 그런 부정과 비리를 저질러서 문제가 된 것이죠.
그리고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비리가 있었고 얼마 전에는, 작년에는 수원대학교에서 사학비리가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인데, 그 총학생회가 그런 사학비리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학교 편을 들고 등록금을 횡령했다는 의혹 같은 게 있으니까,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을 고발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OT, 그러니까 신입생들 오리엔테이션 때뿐만 아니라 축제 때도 이런 얘기 항상 나오잖아요?
◆ 안진걸> 예. 그럼요. 일단 이번에 그 학생 인터뷰도 38만원을 냈다잖아요, 이번에요.
◇ 김현정> 1인당.
◆ 안진걸> 네. 등록금만 해도 4, 500만원이 기다리고 입학금만 해도 100만원 안팎이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그리고 전형료로도 몇 십 만원을 내거든요. 그런 학생들에게 학생회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지, 일부 학생회에서 오히려 1학년이니까 아직 학교 상황이 파악이 정확히 안 됐잖아요? 선배님들 말도 잘 들어야 되고 눈치도 봐야 되고. 그런 점을 악용해서 무려 38만원이나 부과했다, 거기에는 물론 보니까 학생회비도 들어 있더라고요.
◇ 김현정> 학생회비 들어 있습니다.
◆ 안진걸> 네. 이건 굉장히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단체로 숙식을 하거나 단체로 티셔츠를 맞추면 오히려 요금을 줄일 수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부분은 학생이 문제제기를 한 건데. 그리고 제보가 여기저기에서 들어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는 건데.
◆ 안진걸> 네.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부분이 학생회와 학생운동의 도덕성 회복이 굉장히 필요하다 또는 학생운동이 망가진 자리, 학생운동이 무너진 자리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는 예를 들면 외부감사를 받게 한다든지. 특별감사나. 예를 들어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회사들은 외부감사를 받게 돼 있습니다.
학생회도 대학 내에 독립적인 감사기구에서 감사를 받는다든가, 학생회만 감사하는 감사기구를 두면 되잖아요. 학생 자치 활동이니까. 학교가 무리하게 개입하는 경우에는 학생 자치활동을 탄압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특별감사기구를 두거나 아니면 학생들이 NGO나 대학 교육단체들과 연계해서 외부에 뜻이 있는 회계사님들에게 독립적인 감사를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방법 괜찮네요.
◆ 안진걸> 네. 그런 제도적 대안이 있고 그다음에 대학에서도 예를 들면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 입학금이라든지 심지어는 졸업을 못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는 경우에도 졸업 유예제도라고 하는데 그때도 등록금을 50만원, 60만원씩 징수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비용을 함부로 걷는 문화 때문에 일부 학생회에서 그런 못된 버릇을 배웠을 수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것들도 개선해야 된다는 말씀이죠?
◆ 안진걸> 네. 학생과 학부모 부담과 관련된 비용은 아주 엄격하게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학교부터가 모범을 보여주고, 학교부터가 걷지 말아야 될 걸 안 걷어야 됩니다. 재학생들도 그래야 조심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중요한 제보들이 청취자들께 들어오고 있는데요. 제가 번호는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제보. 전직 학생회장입니다. ‘이런 일들 만연해 있고요. 학생회장으로 간부로 선출이 되고 나면 단체 옷 업체, 리조트 측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옵니다.’ 연락이 오는데 연락이 와서 싸게 해 주겠다 이런 거면 좋은데 금액을 이 정도로 부풀리고 학생들에게 이만큼 걷어서 횡령이 오고 가고 이런 상황들이 벌어진다는 제보가 오는 거죠. 이분 제가 번호는 안 밝히겠습니다. 더 제보사항 구체적으로 보내주시고요.
사실은 축제 끝나고 나면 학생회 간부가 차 한 대를 뽑는다, 이런 소문이 만연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유, 감사가 이루어지는 이유가 뭔가 이런 문자도 들어오네요.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오리엔테이션, 축제비용들 이런 것과 관련된 제보 있으면 지금부터 보내주십시오. 안진걸 사무처장님 고맙습니다.
◆ 안진걸>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