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해 타격이 썩 신통치 않았다. 팀 타율은 2할7푼2리로 7위였고, 팀 홈런은 145개로 5위였다. 무엇보다 김용희 감독이 시즌 내내 "타자들이 낯을 가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습경기부터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SK는 FA 정상호를 내주면서 LG의 차세대 거포였던 최승준을 보상 선수로 데려왔다.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거포 유망주 김동엽을 지명했다. 연습경기에서 최승준이 2개, 김동엽이 1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기존 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정은 지난해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타율 2할9푼5리, 홈런 17개를 쳤지만, 4년 86억원 계약에는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박정권도 FA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2014년 12홈런, 2015년 17홈런을 친 이재원과 SK로 트레이드 후 14홈런을 몰아친 새 4번 타자 정의윤도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와 지난해 부진했던 김강민도 한 방이 있는 타자다.
물론 최승준과 김동엽은 여전히 테스트 중이지만, 분명 상대 투수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SK 타선이다. 21일 SK와 연습경기를 치른 한화 김성근 감독도 "SK 타선이 힘은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희 감독도 연습경기 맹타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타선으로 고생한 탓에 연습경기부터 펑펑 터지는 타선이 반갑기만 하다.
김용희 감독은 "투수진이 조금 부진한데 타격은 전체적으로 괜찮다"면서 "지난해에는 연습경기부터 타선이 부진했다. 올해는 유지만 잘 하면 지난해보다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