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윤병세 외교부장관 등이 보낸 근조화환만이 쓸쓸한 복도를 채웠다.
유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그 곁은 또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 등이 자리를 지켰다.
빈소 한켠에는 평화나비와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붙여놓은 노란색 메모지가 벽에 붙어 있었다. 여기에는 '할머니, 이제 하늘에서 쉬어주세요', '할머니를 평생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등 명복을 비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할머니의 아들 김응섭(58)씨는 "그 동안 어머니가 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3시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할머니는 강 장관에게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일본 총리의 사죄를 받고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한일 위안부 협상은)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협상 결과를 바꾸는 게 국가에 부담이 된다. 앞으로 나가는 길을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오후 7시쯤에는 중·고등학생으로 이뤄진 청소년네트워크 단체 '여명' 소속 학생 4명이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드물어졌다. 이날 하루 50여명만이 고단한 삶을 살았던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일제강점기 히로시마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던 김 할머니는 1992년 정대협에 문제를 신고해 활동해 왔다. 2006년부터는 폐렴과 심장병 등 지병을 앓다 지난 20일 별세했다.
이날 기준 공식 확인된2 38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194명이 사망했고, 현재 44명만 남았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 망향의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