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3년 연속 170이닝 던지면 ML 눈도 달라지겠죠"

김광현. (오키나와=김동욱 기자)
"3년째 170이닝 이상 던지면 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2014년 10월29일. 김광현(28, SK)은 해외진출 자격을 얻음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00만 달러 포스팅 금액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에 들어갔지만, 끝내 메이저리그의 꿈은 좌절됐다. 부상 경력 탓이었다.

김광현은 다시 SK 유니폼을 입고 30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76⅔이닝을 던지며 2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연봉도 8억5000만원, 비FA 역대 최고액을 받게 됐다.

또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다.

김광현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리면 부상 위험이 생긴다. 마운드에서 내 공만 던지면 좋겠다"면서 '야구선수로서 실력은 이미 어느 정도 평가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상 리스크가 있어 외국에서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3년째 170이닝 이상 던지면 외국에서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나도 도전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FA가 되니 나가고 싶다. 한국에서 타팀 이적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꾸준함이 관건이다. 김광현은 목표도 매 경기 6이닝 이상 투구다. 지난해 김광현은 NC, 케이티, 두산에 약했다. 세 팀을 상대로 평균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느낌이 좋다. 아직 스프링캠프지만, 제구력이 업그레이드됐다.

김광현은 "지난해 아쉬운 점도 특정팀에 약해 이닝을 못 채운 적이 많았다"면서 "지난해보다 컨트롤이 좋아졌다. 달리 준비하기보다는 공 갯수를 줄이면 이닝을 더 많이 던질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평균 6이닝을 던지고 싶다. 6이닝씩 던지면 180이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체인지업도 비장의 무기다.

김광현은 "직구 6, 변화구 4의 비율로 던지고 있다. 4를 쪼개면 체인지업이 3, 슬라이더가 1의 비율"이라면서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체인지업을 던지겠다는 말보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프로 9년차다. SK에서도 중고참에 속하는 연차다. 비FA 최고 연봉, 그리고 1년 남은 FA까지.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김광현은 담담하다.

김광현은 "100승에 3승이 남았는데 FA 이전 100승은 한국에 아직 없다.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나는 2인자다. (류)현진이형이 1인자였고, 나가니까 (양)현종이가 1인자가 됐다. 나는 양준혁 선배 만큼 하고 싶다. 결국 그게 1인자다. FA는 진짜 신경이 안 쓰인다. 실감이 안 난다. 부상 위험만 없으면 된다.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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